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원점 재검토? 허정무 카드 버릴 수 있나


입력 2017.06.28 00:17 수정 2017.06.29 08: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 김호곤 부회장 임명

‘허정무 대세론’ 속에 젊은 지도자 카드 꺼내들지 관심

울산 감독 시절의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국가대표 감독 시절의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 연합뉴스 울산 감독 시절의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국가대표 감독 시절의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 연합뉴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구원 투수로 등장한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은 과연 가장 안정적인 카드를 버릴 수 있을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26일 이용수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기술위원장에 김호곤 협회 부회장을 임명했다.

이번 신임 기술위원장 자리는 영광보다는 부담이 많은 자리다. 대표팀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이란(승점 20)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2경기를 남겨 놓고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에 승점 1차로 쫓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한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대표팀이 졸전을 거듭하면서 결국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일단 신임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은 조만간 새로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등 시급한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차기 감독으로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동반 사퇴한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의 발언이 촉매제가 됐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큰 대회는 경험이 필요하다. 월드컵 최종예선과 같은 무대를 경험한 감독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여러 후보군 가운데 월드컵 최종예선을 경험한 감독은 사실상 허정무 부총재가 유일하다. 여기에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이 부임하면서 허 부총재 쪽으로 무게가 급격히 쏠리고 있다.

실제 둘은 연세대 3년 선후배 사이이자 그간 협회 등에서 오랜 시간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관계다. 어느 누구보다 허정무 부총재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고, 현재로서는 그만한 안정적인 카드도 없는 만큼 ‘허정무 대세론’에 힘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김 신임 기술위원장은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으로 직접 ‘허정무 대세론’을 진화하고 나섰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는 선임 직후 인터뷰를 통해 “베테랑 감독이 필요하다면 (나이가 많은) 내가 해야 한다”며 젊은 지도자들까지 충분히 검토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새 감독 선임은 백지상태서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만 김 신임 기술위원장의 구상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이란과의 최종예선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두 달 남짓, 시간은 촉박하고 결전이 임박할수록 누가됐든 지도자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급하긴 하나 신중의 신중을 거듭해야 할 신임 사령탑 선임이 이뤄져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과연 기술위원회는 젊은 지도자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