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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여성 캐릭터의 무례한 활용법


입력 2017.06.27 08:41 수정 2017.06.27 08:56        부수정 기자

최진리· 신예 한지은 등 파격신 소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

배우 최진리(설리)가 영화 '리얼'에서 파격 노출신을 소화했다.ⓒ코브픽쳐스 배우 최진리(설리)가 영화 '리얼'에서 파격 노출신을 소화했다.ⓒ코브픽쳐스

최진리· 신예 한지은 등 파격신 소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


영화 '리얼'이 여성 캐릭터를 다룬 방식은 무례했고, 불편했고, 불쾌했다.

'리얼'에는 불필요한 노출신, 섹스신이 난무했다. 영화 속 선정적인 장면을 보노라면 '도대체, 굳이, 왜?'라는 물음이 떠나지 않는다.

2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리얼'은 한류스타 김수현이 4년 만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김수현은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했고, 파격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다. 영화의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 앞서 영등위 측은 남녀의 성행위, 전신 노출, 칼 등을 이용한 살상, 마약 제조 및 마약 흡입 장면 등이 나온다"며 "그 외 범죄 조직의 암투라는 주제 설정과 대사, 모방위험 등 전 항목에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등위에 따르면 '리얼'은 주제, 선정성, 유해성, 폭력성, 공포, 약물, 모방위험 등에서 '높음' 단계를 받았다.

영등위의 판단처럼 리얼의 수위는 꽤 높았다. 폭력성은 그렇다 치고 선정적인 장면이 잇따라 나오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야기와 어울리는, 고개를 끄덕일 만한 파격 노출신이나 정사신이면 넘어갈 만하다. 그러나 '리얼' 속 파격신은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특히 여성 캐릭터를 노출의 수단으로만 본 점이 불쾌하고, 씁쓸하다.

영화 '리얼'에 출연한 한지은은 4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냈다.ⓒ코브픽쳐스 영화 '리얼'에 출연한 한지은은 4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냈다.ⓒ코브픽쳐스

'리얼' 속 대표적인 여주인공으로는 최진리(설리)가 있다. 극 중 장태영(김수현)의 연인 송유화 역을 맡은 설리는 앞서 예고한 것처럼 파격 노출을 감행한다. 설리는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해 노출했다고 했으나, '꼭 저런 장면이 필요했을까' 하는 부분도 있어 관객들에 따라 호불호가 가릴 듯하다.

가장 아쉬운 배우는 한예원 역을 맡은 신예 한지은이다. 한지은은 4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앞서 '리얼' 측은 오디션 모집에서 "수위 높은 노출 연기가 가능해야 한다"고 알린 바 있어 한지은의 노출 수위에 관심이 쏠렸다. 뚜껑을 열어 본 한지은의 노출 역시 설리만큼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딱 그뿐이었다. 연기력을 논할 수준의 분량도, 이렇다 할 존재감도 없었다.

두 여배우뿐만 아니라 '리얼' 속 여성들은 노출을 위해 존재한 듯하다. 속이 훤히 보이는, 아슬아슬한 의상을 입은 여성들의 신체 곳곳을 클로즈업한 컷들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카지노 스트립 댄스 장면은 지나치게 길었고, 선정적인 정사신은 속을 거북하게 만들었다.

여성 캐릭터를 이렇게밖에 다룰 수 없었을까. 감독에게 묻고 싶은 부분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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