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코나 사전계약 5000대?…"티볼리는 실판매 5000대!"


입력 2017.06.27 06:00 수정 2017.06.27 08:21        박영국 기자

쌍용차 "코나 출시 불구 티볼리 판매 오히려 전월보다 증가 예상"

소형 SUV 시장 규모 커져…"해치백·준중형 SUV로 불똥" 전망도

쌍용차 티볼리(위)와 현대차 코나.ⓒ쌍용차/현대차 쌍용차 티볼리(위)와 현대차 코나.ⓒ쌍용차/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첫 소형 SUV 코나가 사전계약 개시 10여일 만에 5000여대의 계약물량을 기록한 가운데, 판매 간섭이 예상됐던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오히려 코나 출시 전보다 판매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코나는 지난 14일부터 국내 사전계약에 돌입, 지난 26일까지 5012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월평균 7000대 수준이었다. 친환경 전용 모델인 기아차 니로를 포함해도 8700여대다. 올해 5월에도 니로를 제외한 소형 SUV 3종이 도합 7421대 판매됐다.

이 정도 규모의 시장에서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5000대 이상의 물량이 신차 대기수요(사전계약물량)로 빠졌다면 기존 차종들에게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쌍용차 티볼리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티볼리는 지난달 판매된 소형 SUV의 64%에 해당하는 4724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코나 출시의 영향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전월보다 판매가 늘어 코나의 사전계약 물량인 5000대에 필적하는 물량을 이달 실판매로 소화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리도 경쟁사의 신모델 출시가 티볼리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 왔다”면서 “하지만 판매 현장에서 티볼리 판매나 계약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쟁차의 실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7월 이후 동향을 살펴봐야겠지만, 일단 (코나) 사전계약이 진행된 이달 티볼리 판매는 전월보다 소폭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나 출시에도 불구하고 티볼리 판매가 증가한 배경으로는 이 시장의 파이 확대가 꼽힌다. 애초에 소형 SUV 수요가 확대될 여지는 충분했고, 코나 출시로 새로운 선택지가 마련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 자체가 확대된 만큼 기존 차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코나 출시로 티볼리 등 기존 모델 판매가 영향을 받을 것이었다면 진작부터 징조가 나타났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일찌감치 코나 사전 마케팅을 진행해 왔지만 경쟁차들의 판매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3월 프로야구 개막식에서 잠실야구장 잔디밭에 코나 이름이 떠오르도록 했고, 전북현대 축구팀 유니폼에도 코나 이름을 새기는 등 스포츠마케팅을 펼쳐왔다. 4월부터는 두 차례에 걸쳐 코나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신차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동급 모델인 스토닉 출시를 앞두고 이달 초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는 등 소형 SUV 시장 공략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티볼리는 물론 한국지엠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 등 어떤 차종도 눈에 띄는 판매 감소는 없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형 SUV 시장 내에서의 판매 간섭이 크지 않은 대신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차종들이 일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 규모에 한계가 있는 만큼 소형 SUV시장 자체가 커진다면 다른 차급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1000만원대 후반에서 2000만원대 초반 가격대에 걸친 준중형 세단이나 해치백, 혹은 코나·스토닉보다 상위 차급인 준중형 SUV 저배기량 모델 판매 추이가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