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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준비…'벼락치기 외교공부'


입력 2017.06.26 16:56 수정 2017.06.26 17:33        이충재 기자

전 주미대사 청와대로 불러 '과외수업'…"현안 구체적 거론 안돼" 조언

문 대통령 "성과보다 우애 쌓는 데 주력"…'웃으며 악수' 그림 만들기

문재인 대통령이 6월 12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갖기 위해 국회 본청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6월 12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갖기 위해 국회 본청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했다.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방미 관련 보고를 받거나 전직 주미대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간담회를 갖는 등 집중 '과외수업'을 받았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51일 만으로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이뤄지는 한미정상 간 만남이다. 그만큼 준비기간이 충분하지 못해 의제 조율 등 시간에 쫓기는 점이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두 정상이 마주한 테이블에 오를 주요 현안은 북핵 문제, 한미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민감하지 않은 사안이 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인사검증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에 임명돼 주무 장관으로서 준비 기간이 불과 열흘 남짓에 불과했다.

"성과도출 연연치 않고 트럼프와 우애 쌓는 데 주력"

이에 청와대는 방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하는 그림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이날 전직 주미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성과도출에 연연하지 않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우애와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직 대사들은 "우의를 다지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 한미 첫 정상회담에 많은 것을 걸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서도 "너무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것보다 큰 공감대 형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방미를 통해 두 정상 간 개인적 신뢰와 유대 관계를 강화함은 물론 한미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며 "확고한 대북 공조를 포함해 양국 간 포괄적 협력의 기반을 굳건히 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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