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준비…'벼락치기 외교공부'
전 주미대사 청와대로 불러 '과외수업'…"현안 구체적 거론 안돼" 조언
문 대통령 "성과보다 우애 쌓는 데 주력"…'웃으며 악수' 그림 만들기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했다.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방미 관련 보고를 받거나 전직 주미대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간담회를 갖는 등 집중 '과외수업'을 받았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51일 만으로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이뤄지는 한미정상 간 만남이다. 그만큼 준비기간이 충분하지 못해 의제 조율 등 시간에 쫓기는 점이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두 정상이 마주한 테이블에 오를 주요 현안은 북핵 문제, 한미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민감하지 않은 사안이 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인사검증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에 임명돼 주무 장관으로서 준비 기간이 불과 열흘 남짓에 불과했다.
"성과도출 연연치 않고 트럼프와 우애 쌓는 데 주력"
이에 청와대는 방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하는 그림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이날 전직 주미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성과도출에 연연하지 않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우애와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직 대사들은 "우의를 다지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 한미 첫 정상회담에 많은 것을 걸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서도 "너무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것보다 큰 공감대 형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방미를 통해 두 정상 간 개인적 신뢰와 유대 관계를 강화함은 물론 한미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며 "확고한 대북 공조를 포함해 양국 간 포괄적 협력의 기반을 굳건히 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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