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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경영권 굳히기 작업 탄력…분쟁 불씨는 여전


입력 2017.06.27 06:00 수정 2017.06.27 06:36        최승근 기자

70년 신격호 시대 막 내리고 신동빈 체제로

신동빈 회장 경영권 다툼서 4연승…롯데 지주사 전환 땐 1인 체제 안착

신격호 총괄회장(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안 신격호 총괄회장(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안

롯데그룹의 ‘신동빈 체제’ 굳히기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한 판 승을 따내며 경영권 다툼에서 4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주총을 통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전체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신동빈 회장 원톱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이 여전히 많아 당분간 경영권 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24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이사 8명을 재선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이자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상정한 본인 포함 4명의 이사 선임건과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이사직 해임안은 부결됐다.

반면 신동빈 회장 등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8명의 이사가 재선임 됐다. 이번 주총에서도 주주들이 신 회장의 손을 확실히 들어준 셈이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의 이사직 복귀 시도는 다시 한 번 실패하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15년 8월과 지난해 3월과 6월 두 차례 진행된 경영권 다툼에서도 패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신 총괄회장의 퇴임과 동시에 이사 선임에도 실패하면서 신 전 부회장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신 총괄회장은 최근 1년 사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롯데쇼핑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는 롯데알미늄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8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이 완료되면 한국 롯데그룹은 완전히 신 회장의 영향력 안에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광윤사의 대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다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광윤사(28.1%)의 대주주다. 이를 이용해 신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 복귀를 위해 주총 안건을 계속 상정하는 이른바 '무한 주총'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 가운데 광윤사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와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의 지지를 얻고 있어 경영권을 빼앗길 가능성은 적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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