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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상계동 전용79㎡ 5억원 시대…호재 기대에 '갭투자 성행’


입력 2017.06.27 06:00 수정 2017.06.27 06:36        박민 기자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실거래 가운데 노원구 '최다'

상계동, 갭(gap)투자 활발해 최근 1년새 1억원 넘게 '상승'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7단지 전경.ⓒ데일리안 박민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7단지 전경.ⓒ데일리안 박민 기자

서울 북쪽 끝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외곽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gap)투자가 성행하면서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전용면적 79㎡(옛 31평)의 경우 이미 5억원을 돌파했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아파트 매매가 노원구에서 이뤄졌다. 서울 전체 실거래 11만7615건 가운데 노원구가 1만1204건으로 압도적인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재건축 개발 호재가 큰 송파구(7836가구), 강남구(7089가구)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지리적 위치만 놓고 보면 동부간선도로를 기준으로 동측에 마주한 도봉1·2동, 방학동 등을 품고 있는 도봉구(4904건)보다 2배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노원구가 아파트 매매거래가 활발한 이유는 상당수 아파들이 재건축 연한을 채워 향후 사업 기대감이 큰 데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개발 등 향후 창동과 상계동 일대가 동북권 거점지역으로 대규모 개발을 예정하고 있어서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노원구 내에서도 가장 많은 아파트 거래가 직접적 수혜지인 상계동에 집중됐다. 전체 1만1204건 가운데 상계동이 451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계동(2528건) ▲월계동(1681건) ▲공릉동(1473건) ▲하계동(1005건) 순이었다.

손바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폭도 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체 서울시 전체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2.09% 상승, 노원구는 이보다 높은 2.56%를 기록했다. 이는 강남구 4.73%, 강서구 2.79%, 서초구 2.69%에 이은 4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특히 상계동 일대는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갭투자와 맞물려 거래가 더욱 성행했다. 전세가율(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75%를 넘는 상황에서 1억원 안팎의 자본만 있으면 집을 사는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상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계동 일대 단지들은 평수에 따라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크게는 1억원 안팎이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게 가능해 갭투자가 상당했다"면서 "대부분 강남권이나 외부 지역에서 온 투자수요였고, 인근 지역민 또는 기존 전세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1억원 안팎을 가지고 갭투자한 아파트들은 1~2년 사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 넘게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지하철 7호선 중계역에서 마들역까지 라인을 따라 총 16개 단지가 늘어선 상계주공아파트에 거래가 집중하면서 가격 상승 폭이 뜨거웠다.

최근 2년간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전용면적 79㎡ 아파트 매매가격 변화 추이.(출처_한국감정원)ⓒ데일리안 최근 2년간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전용면적 79㎡ 아파트 매매가격 변화 추이.(출처_한국감정원)ⓒ데일리안

상계주공 7단지(1988년 7월 입주)의 경우 전용 79㎡(옛 31평)가 2년 전인 2015년 상반기 3억9000만원~4억2000만원에서 실거래가 이뤄졌다. 이후 그해 하반기 4억4000~6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고, 지난해에는 5억10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2년새 1억원 넘게 가격이 붙은 상태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계동 재건축 단지들은 최근 몇년새 가격이 계속 올랐기 때문에 심리적 가격 한계선을 느껴 한동안 추격 매수는 잠잠할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투자규제가 강한만큼 이를 피해 여전히 투자수요들이 모여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지역에서 국지적인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정부가 지난 6·19 주택 안정화 대책을 내놨지만, 전매제한 및 대출규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다주택자 중과세 등의 대책은 없는 만큼 여전히 갭투자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갭투자가 성행해 매매가격이 일시에 오르게 되면 이는 다시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실수요자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면서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이 금리인상, 규제강화, 공급과잉 등으로 순간 위축될 경우 소자본으로 투자한 아파트의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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