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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장 하마평에 수출입은행 '남다른 속앓이'


입력 2017.06.27 06:00 수정 2017.06.27 08:34        부광우 기자

최종구 행장 금융위원장 후보 급부상…3개월 만에 수장 잃을까 노심초사

소탈한 모습으로 내부 신임 이끌어…아쉬움의 목소리 솔솔

여전한 친박 꼬리표 걸림돌…'적임자 아닌 대안' 아킬레스건

최종구(사진·60)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문재인 정부의 금융위원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수은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새 선장을 모셔온 지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수장을 물색해야 하는 어수선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데다, 최 행장이 소탈한 모습으로 지지를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데일리안 최종구(사진·60)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문재인 정부의 금융위원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수은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새 선장을 모셔온 지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수장을 물색해야 하는 어수선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데다, 최 행장이 소탈한 모습으로 지지를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데일리안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문재인 정부의 금융위원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수은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새 선장을 모셔온 지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수장을 물색해야 하는 어수선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데다, 최 행장이 소탈한 모습으로 지지를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다만 박근혜 정부 인사라는 꼬리표를 여전히 달고 있고 금융위원장에 최선의 카드로 거론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최 행장의 금융당국 복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심 최 행장이 그대로 남아주길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윤종원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과 함께 최 행장이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행장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재기용 방안이 여론 악화에 사실상 무산되면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논란이 일었던 론스타 매각의 핵심 인물이었다는 점을 두고 야당과 시민사회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기용 반대 움직임이 일자 정부가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다.

최 행장이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옮겨갈 것이란 하마평이 무성해지면서 수은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장 최 행장이 떠날 경우 수은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은 3개월 만에 또 새 수장 찾기에 돌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 행장은 지난 3월 이덕훈 전 행장에 이어 수은을 이끌고 있다.

더욱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 행장이 수은 내부에서 신임을 이끌어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안타까움은 더해지고 있다.

최 행장은 부임 이후 업무 전달 체계를 간소화함과 동시에 격의 없이 아랫사람을 대하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근무 당시 닮고 싶은 상사에 수차례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최 행장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평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소통 코드가 문재인 정부의 색깔과 결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최 행장이 새 정권의 금융수장으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최 행장의 금융위원장 인선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어찌 됐든 최 행장이 지난 정권에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까지 지내며 친박계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은 새 정부 합류에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또 최 행장이 최고 적임자로서가 아니라,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등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약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의 내각 후보자들이 연달에 도덕성 논란을 겪으면서,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안정적으로 경력을 관리해 온 최 행장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이런 안팎의 상반된 시선이 맞물리면서 수은 안에서는 최 행장이 지금 자리에 머물러 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새 나온다.

수은 관계자는 "최 행장이 부임할 당시만 해도 외부의 호평에 대해 수은 안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실제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모습에 이제는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최 행장이 금융수장이 되는 것도 좋지만, 임기를 채워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행장이 수은을 맡게 됐을 때 금융권에서도 수은이 좋은 리더를 만났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특히 수장이 되자마자 맞닥뜨린 대우조선해양 추가 금융 지원 논란 속에서도 최 행장은 KDB산업은행에 의존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달라진 수은의 모습을 보여줬고, 이런 점이 밑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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