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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헌신' 삼성 장원삼, 반격의 버팀돌


입력 2017.06.27 12:46 수정 2017.06.27 12:49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6월 들어 12경기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2.35

팀 사정상 좌완 롱릴리프 보직..반격 밑거름

삼성 장원삼 ⓒ 삼성 라이온즈
삼성 장원삼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첫 5연승이 ‘유보’됐다.

지난 2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까지 4연승을 질주하던 삼성은 25일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1회 끝에 7-7 강우 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삼성 선발 우규민은 2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삼진(2자책)으로 부진했다. 1회초 무사 1, 2루에서 이성열의 희생 번트 때 1루수 이승엽의 실책이 수반된 실점이라 운이 따르지 않은 면도 있다. 김경언에 우중월 2점 홈런을 내주는 등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타선이 3-4로 추격한 뒤 맞이한 2회초에도 우규민은 선두 타자 정근우에게 볼넷, 김태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하며 3-5로 벌어졌다. 우규민은 2회초를 끝으로 강판됐다.

삼성이 4-5 뒤진 3회초 시작과 함께 장원삼이 구원 등판했다. 4회초 1사 2,3루에서 이성열의 희생 플라이를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다.

장원삼은 3이닝 동안 2피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이날 경기에 등판한 삼성의 7명의 삼성 투수 중 그가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장원삼이 호투하자 삼성은 4회말과 6회말 각각 1점씩 뽑아 6-6 동점을 만든 뒤 7회말에는 이승엽의 적시타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등판한 장필준이 선두 타자 정근우에 동점 솔로 홈런을 맞지 않았다면, 삼성은 올 시즌 최다인 5연승도 가능했다.

최근 삼성은 러프와 구자욱이 이끄는 강타선을 앞세워 탈꼴찌에 성공하며 중위권까지 넘보고 있다. 73경기 치러 28승 3무 42패(0.400)로 9위인 삼성은 5위 LG 트윈스에 8.5경기차 뒤져 있다. 시즌이 아직 절반 가량 남아 삼성의 대약진은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관건은 마운드다.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확실한 카드가 드물다. 선발진에는 최근 3연승을 거둔 윤성환을 제외하면 우규민, 레나도, 페트릭이 아직까지 확실한 믿음은 주지 못하고 있다. 필승조를 구성하는 심창민과 장필준도 완성형 불펜 투수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베테랑 장원삼의 불펜 가세는 삼성 마운드에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4월말을 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4월 5경기에서 1승 2패 8.84의 평균자책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2군에서 불펜 투수로서 다시 준비한 장원삼은 한 달 만인 5월말 1군에 복귀했다. 6월 들어 12경기에서는 1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호조를 띠고 있다.

6월 세부 지표는 더욱 인상적이다. 피OPS 0.603, WHIP 1.04에 불과하다. 장원삼은 지난해에도 8월 이후 불펜으로 전환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제 장원삼에 어울리는 옷은 불펜이다.

삼성 장원삼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삼성 장원삼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장원삼이 삼성 불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라는 점과 더불어 삼성 마운드에 희귀한 좌완이라는 점이다.

26일 기준으로 삼성의 13명의 투수 엔트리 중 장원삼은 유일한 좌완 정통파 투수다. 그 외의 좌완 투수는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 뿐이다.

장원삼의 또 다른 장점은 좌완 불펜 투수의 대부분인 포인트 릴리프가 아니라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선발 투수 시절의 경험을 살리면 25일 경기와 같이 3이닝 이상 소화하는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 선발이 취약한 삼성으로서는 전천후에 가까운 장원삼의 쓰임새는 실로 소중하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불펜이 아닌 선발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올해 4월까지 선발로 뛰었던 장원삼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베테랑 장원삼의 희생이 뒷받침되면서 삼성은 급격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불펜 투수 전향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원삼이 9위 삼성을 중위권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이용선/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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