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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윤석민?? 초고액 FA 먹튀 누구


입력 2017.06.25 00:17 수정 2017.06.26 00: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가성비 가장 뛰어난 선수는 나지완과 최정

이대호 몸값 고려하면 지금 성적 비싼 편

나지완(왼쪽부터)과 최정, 최형우, 강민호는 몸값 대비 가성비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 연합뉴스 나지완(왼쪽부터)과 최정, 최형우, 강민호는 몸값 대비 가성비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 연합뉴스

이른바 ‘FA 광풍’은 KBO리그에 초고액 연봉자들을 대거 배출했다.

올 시즌 KBO가 발표한 10억 원 이상의 연봉자는 모두 11명(외국인 선수 제외). 하지만 이는 계약금을 뺀 순수 지급 연봉만 집계한 자료다.

계약금이 전체 FA 계약 액수에 절반이나 이르는 기형적 구조에서 선수들이 수령하는 연평균 액수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지난해 KIA로 이적한 최형우가 사상 첫 100억 원 시대를 열더니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롯데 이대호가 4년 15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을 찍었다. 계약금은 연봉과 관계없이 대개 계약 1년 차에 분할해서 받게 되지만 이대호의 연평균 몸값이 37억 5000만 원에 달한다는 점만은 불변이다.

연평균 몸값이 10억 원 이상의 선수는 모두 27명. 구단별로는 롯데와 한화, KIA, 삼성 4명, LG와 SK 3명, 두산과 NC 2명, kt가 1명씩이며 넥센은 연평균 10억 원대의 선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17 KBO리그에서 10억 원대 초고액 연봉자들의 활약상은 어떨까.

일단 27명의 선수들 중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선수는 KIA 나지완이다. 올 시즌 타율 0.303 9홈런 43타점(23일 기준)을 기록 중인 나지완은 1.66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기록 중인데 10억 원인 그의 몸값을 고려하면 1WAR를 얻기 위해 약 6억 200만 원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나지완에 이어 SK 최정과 KIA 최형우도 이른바 ‘혜자 계약’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정은 나지완과 함께 1WAR당 액수가 6억 원대인 유이한 선수다. 최형우 역시 1WAR당 약 7억 1400만 원 정도가 들어 KIA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계약을 했다.

그렇다면 역대 최고액 몸값인 이대호는 어떨까. 이대호는 현재 2.30의 WAR를 기록, 타자 부문 13위에 올라있다. 최근 잠깐의 부진이 있었지만 타율 0.356 12홈런 45타점의 성적표는 ‘역시 이대호’라는 말을 나오게 한다. 하지만 연평균 몸값이 37억 5000만 원(1WAR당 16억 3000만 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형우가 2배 이상의 값어치를 하고 있다.

WAR가 마이너스, 즉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특히 삼성은 4명(이승엽, 장원삼, 우규민, 김강민)의 마이너스 WAR 선수 중 무려 3명이나 보유하며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연평균 10억 원 이상 선수들의 WAR(스탯티즈 기준). ⓒ 데일리안 스포츠 연평균 10억 원 이상 선수들의 WAR(스탯티즈 기준). ⓒ 데일리안 스포츠

그래도 이들은 경기에 나서 얼굴이라도 비추지 아예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는 이들도 있다. 부상을 다스리고 있는 KIA 윤석민과 SK 김광현이다.

차우찬이 계약하기 전까지 투수 역대 최고액(4년 90억 원) 기록을 보유했던 윤석민은 KBO리그 최악의 ‘먹튀’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석민은 미국에서 돌아온 뒤 계약 첫 해 30세이브를 거두며 이름값을 했지만 지난해 고작 16경기에만 나왔고, 올 시즌에도 전반기 복귀는 물 건너간 상황이다. KIA 구단에서는 연평균 22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액수가 하염없이 새어나가고 있다.

김광현의 경우, 부상을 인지한 상태에서 계약했기 때문에 ‘먹튀’로 불리기에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다. 당초 100억 원 이상의 액수가 예상됐지만 실제 계약 금액은 훨씬 적은 4년 85억 원이었다. 구단 측에서 올 시즌 복귀는 없다고 일찌감치 못을 박았기 때문에 사실상 3년 치 몸값을 책정한 것이며 진정한 평가는 내년 시즌에 이뤄질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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