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델타 ‘우리 결혼했어요’…JV 선택 이유는?
조양호 회장 “20년간 협력…미국 내 네트워크 풍부”
델타 “아시아노선 접근성 확대…비용·마케팅 강점”
조양호 회장 “20년간 협력…미국 내 네트워크 풍부”
델타 “아시아노선 접근성 확대…비용·마케팅 강점”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이 항공사간 ‘결혼’으로 불리는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협정을 체결했다. 사실상 ‘약혼’이었던 지난 3월 29일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약 3개월 만에 현실화 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양사간 협력강화 내용을 담은 조인트 벤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인트 벤처 선택 이유로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데 입을 모았다. 세계 최대 항공사와 태평양 노선 최대 항공사의 필연적인 만남이라는 견해다.
조 회장은 이날 조인트 벤처 협정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스카이팀 창설 멤버로 20여년간 협력해온 바 있다”며 “델타항공은 세계 최대 항공사이자 미국 내 네트워크가 풍부해 두 회사간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역시 “델타항공은 아시아 노선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인트 벤처로 인천을 통한 대한항공의 80개 넘는 아시아노선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 브랜드 강점 및 두 회사 장점을 결합할 경우 비용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반독점면제(Anti-Trust Immunity) 진행과 관련 “양국 정부가 승인을 예정하고 있고 양사는 협약 후 당국에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항공업계 트렌드인 조인트 벤처의 성공 사례 등을 바탕으로 검토가 될 것이기 때문에 승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는 “미국은 이미 미국행 항공권에 대한 승인을 완료했다”며 “업데이트 된 내용을 바탕으로 가능한 빨리 추가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도쿄-나리타 노선 운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도쿄-나리타 노선 운영에 변화가 없다”며 “다만 인천으로 항공편을 늘려서 점차 인천공항의 허브화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어차이나와 파트너십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노선(상해노선)은 조인트 벤처에서 제외돼 있다”며 “대한항공과도 고객 선택권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회장은 향후 미국 노선 확대 여부에 대해 “미국 노선 확대 계획을 언급하기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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