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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의 꿈’ LA 윌셔그랜드센터, 8년 만에 문 열다


입력 2017.06.24 08:00 수정 2017.06.24 10:47        이광영 기자

8년간 10억달러 투입…‘LA랜드마크’로 자리매김 기대

조양호 “트럼프 강조한 해외투자 유치 사례될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LA 윌셔그랜드센터 초석(Corner Stone)에 친필 사인을 하고 있다.ⓒ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LA 윌셔그랜드센터 초석(Corner Stone)에 친필 사인을 하고 있다.ⓒ한진그룹

8년간 10억달러 투입…‘LA랜드마크’로 자리매김 기대
조양호 “트럼프 강조한 해외투자 유치 사례될 것”

“윌셔그랜드센터(The Wilshire Grand Center)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로스엔젤레스)와 약속을 완성시킨 것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년간 투자한 꿈을 이뤘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돼달라는 LA시와 약속도 지켰다. LA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윌셔그랜드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한진그룹은 23일(현지시간) LA시 다운타운 윌셔(Wilshire)가와 피겨로아(Figueroa)가 사이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에서 조양호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크리스 마틴 A.C.마틴사(社) 최고경영자(CEO), 엘리 마루프 미주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 최고경영자(CEO), 호세 후이자 LA 시의원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윌셔그랜드센터 개관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윌셔그랜드센터는 총 73층, 높이 1099피트(약 335미터)에 이르는 ‘마천루’다. 한진그룹이 윌셔그랜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9년 4월부터 약 8년간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완성한 작품이다.

조 회장은 “윌셔그랜드센터는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해외투자 유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셔그랜드센터(The Wilshire Grand Center) 전경.ⓒ윌셔그랜드센터 홈페이지 윌셔그랜드센터(The Wilshire Grand Center) 전경.ⓒ윌셔그랜드센터 홈페이지

◆ 환경 친화적 설계…‘진도 8’ 지진에도 안전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한 윌셔그랜드센터는 최첨단 건축 공법이 동원됐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적 특성상 내진설계는 필수다. 윌셔그랜드센터는 ‘좌굴방지가새(BRB, Buckling Restrained Braces)’ 공법을 적용해 진도 8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캘리포니아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정책’에도 부합하는 환경 친화적 빌딩으로 설계됐다. 미국 민간환경단체인 미국그린빌딩위원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물인증 ‘리드’(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를 취득했다. 또한 로비를 비롯한 건물 내벽에 나무로 포인트를 준 환경 친화적 디자인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호텔의 철학을 담았다.

70층에 위치한 로비에서 LA시 금융 중심가의 스카이라인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연회장에는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유리문을 장착해 특별함을 더했다.

아울러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는 900객실의 럭셔리 호텔이 자리잡았다. 저층부에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 및 컨벤션 시설, 그리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3만7000㎡ 규모의 오피스로 이뤄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 곳을 찾는 전세계 여행객들에게 제공할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를 통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역경제 활성화 도움…LA, 25년간 숙박세 6000만달러 면제

윌셔그랜드센터는 공사 기간에 1만1000여개 일자리 및 8000만달러의 세수 효과를 얻었다. 오픈 이후에는 LA시에 매년 1600만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 및 1700여개의 일자리가 발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A시는 한진그룹의 기여를 높이 평가해 윌셔그랜드센터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TOT, Transient Occupancy Tax)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향후 6000만달러의 세금이 면제될 예정이다.

한진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LA서 제시한 과감한 지원을 토대로 LA 지역의 관광 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번 투자가 현지 관광업계를 자극하면서 고스란히 추가 숙박시설을 위한 건축으로 이어졌고, 신규 창출된 LA 관광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숙박 문제를 해결할 단초로 작용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LA 윌셔그랜드센터 개관식에서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LA 윌셔그랜드센터 개관식에서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진그룹

◆ 미국 내 해외기업 투자기조 부응…한·미 민간외교 촉매제 기대

한진그룹에 따르면 윌셔그랜드센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확산되고 있는 해외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 기조에 부응하고 있다.

이는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LA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숙박시설은 올림픽 개최의 핵심적 요소다. 이번 개관 및 호텔 증축 붐을 통해 경쟁 도시와 차별화에서 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A 지역 기여를 토대로 한·미 민간 외교의 촉매제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향후 미국 경기가 회복한다는 확신 하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측면에서도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투자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윌셔그랜드센터 개관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 부문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한층 더 나은 서비스로 윌셔그랜드센터가 LA를 넘어 미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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