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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웜비어 '전략적 인내' 희생자…최대 피해자는 우리"


입력 2017.06.23 18:09 수정 2017.06.23 18:19        하윤아 기자

북 외무성, 웜비어 사망 사흘 만에 대변인 담화 발표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송환…급사한 것 우리도 수수께끼"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2016년 2월 2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2016년 2월 2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 외무성, 웜비어 사망 사흘 만에 대변인 담화 발표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송환…급사한 것 우리도 수수께끼"


북한 외무성이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사망한 지 사흘 만에 담화를 내고 "웜비어는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서 웜비어의 사망이 북한에서의 고문과 구타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2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미 행정부 당국자들이 미국공민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하여 우리의 인도주의적 조치를 비인도주의적인 처사로 매도하면서 반공화국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담화에서 "웜비어는 명백히 미국의 반공화국 모략단체의 임무를 받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행위를 감행한 것으로 하여 2016년 3월 16일 공화국법에 따라 노동교화형을 언도받은 범죄자"라며 "적대국의 범죄자에게 우리가 자비심을 베풀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지만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주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변인은 "미국 내에서 웜비어가 사망한 것이 노동교화 중 고문과 구타를 당한 것 때문이라는 사실무근한 여론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서는 웜비어 송환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 의사들이 할말이 있을 것"이라면서 "웜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 되어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무성 대변인은 "웜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고 강변했다.

대변인은 재차 "우리는 웜비어가 비록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한 범죄자였지만 현 미 행정부의 거듭되는 간청을 접수하고 웜비어의 좋지 못한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2017년 6월 13일부 중앙재판소 판정에 따라 그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내었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전면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반공화국 비난소동을 일으키면서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보복과 압력을 떠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정치적 모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공화국 비난전은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인도주의, 관대성은 금물이며 법의 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미국은 저들의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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