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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배신하지 않는다”…아파트에서 땅으로 눈 돌린 투자자들


입력 2017.06.26 06:00 수정 2017.06.25 22:22        원나래 기자

단독주택용지 경쟁률, 평균 수십 대 1…50억짜리 땅도 3일만에 완판

6.19부동산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권 전매와 대출이 실질적으로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아파트 보다는 토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단독주택용지가 공급된 김해율하2지구 모습.ⓒ 네이버지도 캡쳐 6.19부동산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권 전매와 대출이 실질적으로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아파트 보다는 토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단독주택용지가 공급된 김해율하2지구 모습.ⓒ 네이버지도 캡쳐

6.19부동산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권 전매와 대출에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투자자들이 아파트 보다는 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땅값도 크게 오르면서 대지지분이 큰 단독주택이 오히려 아파트보다 수익이 좋다는 평가도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 보다 5.34% 상승해 지난해 전년 대비 5.08% 상승한 것에 비해 0.26%포인트 오르며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지난해 보다 4.4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매우 높다.

정부·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제주와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지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는 규제의 대상인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용지 분양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상대적으로 전매제한 규제가 없어 토지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1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택지개발이 중단되면서 더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김해 율하2지구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37필지 공급에는 평균 309대 1, 최고 13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어 지난 4월 영종하늘도시에 공급된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역시 134필지에 7713건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58대 1, 최고 1469대 1의 경쟁률로 모두 완판됐다.

한 달 전 분양을 시작한 전남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내 단독주택용지 1차도 772필지 가운데 2차 분양예정인 151필지를 제외한 621필지가 한 달여 만에 모두 팔렸다.

이달 초 판교신도시에 공급되는 단독주택용지 ‘운중 더 디바인’은 최고 50억여원의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수의계약분 필지가 모두 계약 완료됐다. 수의계약분 40개 지정필지의 접수를 시작한지 3일 만에 모두 마감돼 초고가 용지임에도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대책 발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한 저금리에 갈 곳 없는 여유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머물 것이라 판단 때문이다.

단독주택용지 사업 시행사 관계자는 “최근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와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고 있다”며 “‘땅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며 토지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들도 많지만 최근에는 개별 정원이나 테라스를 갖고 싶어 하는 수요자들의 주거트렌드도 반영돼 실수요자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파트 전매가 힘들어져 오피스텔이나 토지 등으로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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