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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충격 그 이상의 완패 ‘멀어지는 마이아’


입력 2017.06.18 00:02 수정 2017.06.20 09: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엘리트 레슬러 코빙턴에 만장일치 판정패

랭킹 밖 파이터에 지면서 상위권 도약 멀어져

UFC 아시아 최다승 노리던 김동현이 무릎을 꿇었다(자료사진). ⓒ 게티이미지 UFC 아시아 최다승 노리던 김동현이 무릎을 꿇었다(자료사진). ⓒ 게티이미지

UFC 아시아 최다승에 도전한 김동현(36)이 큰 실망을 안기고 무너졌다.

김동현은 17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 웰터급 매치에서 랭킹에도 올라있지 않은 콜비 코빙턴(28·미국)을 맞이해 압승은커녕 경기 내내 밀리다가 심판전원일치 판정패(30-25/ 30-27/ 30-27)했다.

채점 결과에서도 드러나듯,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당한 완패다.

13승3패(1무효)로 꾸준히 UFC 웰터급에서 랭킹 10위권에 자리했던 김동현은 3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아메리칸 탑팀 소속의 코빙턴 역시 3연승을 달리고 있고, UFC에서 6승1패를 거두고 있지만 아직 랭킹에도 올라오지 않은 파이터였다.

톱10에 드는 강자와의 대결도 없었다. 그럼에도 경기 전부터 코빙턴에게 조금 더 기울었다. 코빙턴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디비전1에서 5위까지 오른 엘리트 레슬러다. 코빙턴의 강력한 레슬링이 웰터급에서 정상급 그래플러로 꼽히는 김동현을 괴롭힐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랭킹과 경험 면으로 보면 김동현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였지만, 코빙턴의 레슬링을 떠올린 전문가들이 코빙턴을 탑독으로 여겼던 것이 사실이다.

힘에서도 밀릴 것이라는 예상은 옥타곤에서 그래도 들어맞았다. 코빙턴은 김동현을 압박하며 케이지로 몰아넣었다. 코빙턴이 김동현을 바닥으로 몰고 갔고, 김동현이 어렵게 일어나는 양상이 반복됐다.

2라운드 흐름도 비슷했다. 코빙턴의 테이크다운을 막아냈지만 코빙턴에게 뒤를 내주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균형이 무너진 가운데 체력까지 떨어진 김동현은 코빙턴의 왼손 카운터를 맞고 휘청거렸다.

포인트가 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김동현은 초조한 마음에 3라운드 들어 ‘닥공’ 모드로 돌입했지만,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나온 공격은 큰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코빙턴이 김동현을 넘어뜨리며 주도권을 잡아갔다. 결국 코빙턴이 이겼다. 레슬링으로 일관하는 코빙턴의 파이팅 스타일은 관중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TOP10의 랭커를 낚았다는 것은 큰 성과다.

반면 아시아 최다승을 노리면서 다시 한 번 타이틀 샷을 위해 뛰어가던 김동현은 코빙턴이라는 암초를 만나는 바람에 당분간 우회하게 됐다. 당장 다음 경기에서 랭킹이 높은 강자와 맞붙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동현이 그토록 바라던 마이아와의 2차전은 더 멀어졌다. ⓒ 게티이미지 김동현이 그토록 바라던 마이아와의 2차전은 더 멀어졌다. ⓒ 게티이미지

김동현은 2014년 현 챔피언인 타이론 우들리에 패한 뒤 조쉬 버크먼·도미닉 워터스·타렉 사피딘을 제압하며 5위권 강자와의 대결을 기대케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코빙턴만 잡으면 다음 경기에서 센 상대와 겨룬 뒤 타이틀 샷도 노릴 수 있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그토록 바라왔던 ‘랭킹 1위’ 데미안 마이아와의 2차전은 더 멀어졌다.김동현의 현재 나이를 감안했을 때, 타이틀 샷 보다는 아시아 최다승을 목표로 나아가는 것이 더 현실성 있는 그림으로 보인다.

김동현 외에도 TOP FC 밴텀급 초대 챔피언 출신의 곽관호는 밴텀급 매치에서 러셀 돈(31·미국)에게 1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11월 UFC 파이트 나이트 99에서 브렛 존스(25·영국)에게 판정패 당한데 이어 UFC에서 2연패에 빠졌다.

프로복서로 활약하다 2013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무패행진(6승2무)를 이어온 밴텀급 김지연(28·소미션스 주짓수)도 이날 UFC 데뷔전에서 루시 푸딜로바(22·체코)에게 3라운드 들어 길로틴 초크를 당하며 고전하다가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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