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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대체자, 첼시가 루카쿠 품어야 하는 이유


입력 2017.06.17 09:27 수정 2017.06.18 01:1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철민 객원기자

공격 대부분의 수치에서 코스타보다 루카쿠 우위

루카쿠는 코스타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 ⓒ 게티이미지 루카쿠는 코스타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 ⓒ 게티이미지

2016-17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20골 고지에 안착했던 디에고 코스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음 시즌 구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감독의 냉정한 문자다.

코스타가 콘테에게 심한 장난을 쳤는지 여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지만, 적어도 다음 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지 못할 것은 전 세계 모든 축구팬들이 알고 있다. 그렇다면 3시즌간 리그에서 50골을 몰아넣던 코스타의 빈자리를 대체할 자원은 누가 있을까.

모라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이 기정사실화됐고, 벨로티나 오바메양은 EPL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첼시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올 시즌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로멜루 루카쿠다.

이미 한번 첼시의 유니폼을 입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첼시를 드림 클럽으로 꼽고 있다. 문제는 에버턴이 요구하고 있는 높은 이적료다. 에버턴은 1억 파운드를 부르며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코스타의 이적이 예정되어 있고 사실상 첼시가 살 수 있는 자원이 루카쿠 밖에 없다는 점으로 인해 에버턴의 배짱 장사는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다면 과연 첼시는 루카쿠를 향해 최소 8000만 파운드(약 1159억 원)를 지출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루카쿠 vs 코스타 헤딩 경합률 ⓒ 데일리안 박철민 루카쿠 vs 코스타 헤딩 경합률 ⓒ 데일리안 박철민

먼저 헤딩 경합율을 살펴본다. 첼시는 올 시즌 688개의 크로스를 시도하며 리그에서 15번째로 많은 크로스 시도를 했다. 그에 비해 정확한 크로스는 134개로, 그 수치는 리그에서 18번째로 많다.

리그 중반부터 쓰리백을 장착하면서 윙백과 윙어들이 크로스를 시도하지만 정작 그 크로스를 제대로 받아먹지 못했다는 점이다. 땅볼 크로스와 공중 크로스 종류별로 있겠으나, 첼시는 공중 크로스를 올릴 수가 없었다.

코스타는 리그에서 35경기 출장하여 헤딩 경합률 25%(37/149)에 그쳤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11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루카쿠는 37경기에 출장하여 헤딩 경합률 41%(128/311)로 꽤 높은 수치의 획득률을 보여줬다. 루카쿠가 따낸 헤딩의 수치는 리그 수비수까지 포함하여 10위에 해당한다.

공격수 부분에서는 벤테케와 요렌테에 이은 3위에 해당한다. 박스에서 헤딩을 따내줄 수 있는 공격수가 생긴다면 다음 시즌 첼시의 공격옵션이 더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루카쿠 vs 코스타 드리블 성공률. ⓒ 데일리안 박철민 루카쿠 vs 코스타 드리블 성공률. ⓒ 데일리안 박철민

다음은 드리블 성공률이다. 흔히 코스타가 역습에 최적화된 공격수로 알고 있으나, 반대로 역습 과정에서 불필요한 드리블 시도를 통해 찬물을 끼얹는 사례도 굉장히 많다. 코스타의 드리블 성공률은 41%(54/131)로 낮은 편이다. 루카쿠의 드리블 성공률은 67%(64/96)로 정교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한다. 드리블 시도 자체는 적은 편이지만, 필요할 때 간결한 드리블로 상대를 빗겨냈다.

루카쿠 vs 코스타 패스. ⓒ 데일리안 박철민 루카쿠 vs 코스타 패스. ⓒ 데일리안 박철민

다음은 연계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키패스와 어시스트다. 코스타는 35개의 키패스를 뿌렸고 이 중 7개를 어시스트로 연결했다. 루카쿠는 40개의 키패스를 뿌려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코스타가 올 시즌 우승팀 멤버로 아자르와 같은 팀 동료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수치는 사실상 루카쿠와 코스타 엇비슷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루카쿠 vs 코스타 슈팅 정확도. ⓒ 데일리안 박철민 루카쿠 vs 코스타 슈팅 정확도. ⓒ 데일리안 박철민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한 슈팅 정확도를 살펴보면, 루카쿠가 코스타보다 10%가량 높다.

코스타는 79개의 슈팅 중 42개의 슈팅이 유효슈팅이었으며, 루카쿠는 86개의 슈팅 중 55개의 슈팅이 유효슈팅이었다. 위 그림에서 보듯, 루카쿠는 슈팅을 해도 골포스트를 크게 빗나가진 않았으나 코스타는 루카쿠에 비해 크게 빗나간 슈팅이 비교적 많았다.

루카쿠 vs 코스타 득점 부위. ⓒ 데일리안 박철민 루카쿠 vs 코스타 득점 부위. ⓒ 데일리안 박철민

마지막으로 득점할 때 사용한 신체부위를 살펴보자. 코스타는 왼발로 5골, 오른발로 13골, 헤딩으로 2골을 기록했으며, 루카쿠는 왼발로 12골, 오른발로 7골, 헤딩으로 6골을 기록했다. 모두 본인들의 주발로 더 많이 넣긴 했으나, 루카쿠는 주발인 왼발에 비해 오른발과 머리로 넣은 득점이 더 많다. 코스타에 비해 루카쿠가 비교적 신체부위를 골고루 이용하여 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수준급 공격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위의 수치를 보았을 때 지금 현재 폼은 루카쿠가 코스타보다 위라고 볼 수 있다. 단순 폼을 떠나서 나이로만 봐도 93년생인 루카쿠가 88년생인 코스타보다 팀에게는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93년생인 루카쿠는 현재 EPL에서만 104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는 같은 나이대 웨인 루니(106골)와 비슷한 수치다. 루카쿠의 미래가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다.

물론, 루카쿠에게도 단점은 존재한다. 아직까지 루카쿠는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하는 첼시의 입장에서 이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포그바는 직전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하고 왔지만, 루카쿠는 챔피언스리그 경험조차 없기에 8000만 파운드를 쓴다는 것은 자칫 거품이 가득 낀 패닉바이가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점은, 코스타도 첼시가 챔피언스리그에 나간 2시즌 중에 15경기 2골 4도움으로 부진했다는 점이다. 코스타도 직전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하고 왔지만, 다음 시즌 첼시에서 챔피언스리그 무득점을 기록했다. 경험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루카쿠의 에이전트 또한 미노 라이올라다. 포그바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최근 돈나룸마가 그랬던 것처럼, 첼시 또한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기록을 통해서 살펴본 루카쿠는 첼시가 꼭 영입해야하는 선수임엔 틀림없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가 라이올라와의 줄다리기를 잘 진행해 루카쿠를 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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