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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 LG전자 MC부문, 2Q ‘조성진 매직’ 통할까


입력 2017.06.19 14:38 수정 2017.06.19 15:03        고수정 기자

증권가, 수백억 단위 적자 기록 예상

G6 선전에도 시장 경쟁에 마케팅 비용 증가 원인

사진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 제품 이미지. ⓒLG전자 사진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 제품 이미지. ⓒ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MC)가 2분기에는 ‘미운오리새끼’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지난 1분기에는 적자가 많이 줄었지만, 2분기에 다시 적자가 늘어나면서 약 5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MC부문은 2분기에 수백억 단위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같은 분기에 영업손실 153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서는 큰 폭으로 수익을 개선할 것으로 예측한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 MC부문에서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흑자 전환이 다소 어려운 이유로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꼽고 있다. 17일로 출시 100일을 맞는 전략 스마트폰인 ‘G6’의 선전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사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및 보급형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가격 경쟁으로 전 영역에서 시장점유율(M/S)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G6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도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Kantar Worldpanel ComTech)가 지난 16일 발표한 2·3·4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미국 내 점유율에 따르면 G6는 1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4월에 출시돼 판매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는 3·4·5월 판매량을 집계한다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G6의 꾸준한 판매세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분석은 다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통3사의 정확한 판매수치는 아직 모르지만 지난 3월 10일 출시 이후 지금까지 대략 25만대 안팍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적자폭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적자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2분기는 1분기 수치보다 적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약 5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니 이에 대응하려면 마케팅 비용을 써야 하는데, 판매량은 예상된 범위보다 조금은 낮은데 그 비용을 충당하려 보니 흑자전환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G6가 수익성이 좋지만, 영업이익은 글로벌 기준으로 봐야한다”며 “MC 사업부 입장에서는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 내년에 나오는 신규 모델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27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G6 글로벌 출시 이후 마케팅 비용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매출 견인을 위해서라도 마케팅 비용 투입은 타당한데, 이를 고려하면 2분기 MC사업부 손익 개선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 탓인지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 15일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MC부문에 대해 제품 구성과 마케팅 구성, 마케팅 지역 차별화를 통해 2018년까지 슬림화된 사업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분기 이후 G6 외에도 보급형 신모델과 4분기 V시리즈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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