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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사실상 경질...잔여 연봉은?


입력 2017.06.15 16:03 수정 2017.06.16 08: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축협 기술위 계약 해지 결정..4년 임기 채우지 못하고 낙마

국제적 관례 따라 15억 수준에 이르는 연봉은 지급할 듯

축구협 기술위가 슈틸리케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 데일리안 DB 축구협 기술위가 슈틸리케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 데일리안 DB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오후 2시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기술교육실에서 ‘2017 제5차 KFA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같은 결정을 사전에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9월24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2년 9개월 만에 지휘봉을 반납하게 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4년의 임기를 보장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예선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기술위원회는 지난 4월 슈틸리케 감독에게 한 차례 면죄부를 줬지만 이번에는 여론의 압박도 더 거세져 경질이 불가피했다. 자진사퇴를 거부하며 의지를 드러냈던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은 첫 번째 사령탑이 됐다.

아시안컵과 중국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각각 준우승과 우승을 일궈낼 때만 해도 슈틸리케 감독은 '갓틸리케'라고 불렸다. 그러나 이란 등 아시아 축구 강국들이 즐비한 최종예선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으며 '슈팅영개'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어야했다.

결국, 성적이 문제였다. 최종예선 초반 약팀들을 상대로 신승, 이란 원정에서의 무기력한 패배, 중국 원정에서의 ‘창사 참사’ 등으로 경질 압박에 시달렸던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잡은 기회에서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카타르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트르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카타르와의 A매치에서 33년 만에 당한 충격패다.

경기 내용이나 결과나 모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졸전이었다. 조기 소집과 평소보다 일주일 가까이 당긴 현지 적응훈련이 무색했다. 미래는 차치하고 당장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위치에 몰렸다.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 꼴찌 카타르에 패한 한국은 승점13에 묶이며 전날 이란에 진 우즈벡(승점12)에 1점차로 쫓기게 됐다. 남은 경기가 이란(홈), 우즈벡(원정)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월드컵 직행이 불투명하다. 남은 2경기를 이겨야 자력 진출이 가능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서는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이렇게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을 떠나게 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에 따르면, 향후 절차는 계약서에 있는 조항을 따른다. 슈틸리케 감독의 본래 계약 기간은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가 남은 시점이라 계약 자동해지는 아니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남은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5억원 수준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12월 레바논과의 3차예선 패배 후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던 조광래 감독도 잔여 연봉을 받았다. 순조롭지는 않았다. 해임 당시 잔여 연봉 7개월분을 받지 못하면서 1년 이상 협회와 대립했다.

협회가 7개월 분의 잔여 연봉을 줄 수 없다고 통보하자 조광래 감독은 국제적 관례와 전임 감독의 전례에 따라 모두 지급하라며 소송 불사 의사까지 밝혔다. 이후 정몽규 회장이 축구계의 화합을 외치며 취임했고, 이사회를 열어 잔여연봉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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