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포스트 슈틸리케’ 허정무 유력한 이유


입력 2017.06.15 08:50 수정 2017.06.16 08: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국가대표 커리어에서 가장 앞서..안정적인 승부수

U-20 월드컵 막 끝낸 신태용과 경력 없는 최용수 부담

차기 A대표팀 사령탑이 유력한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 연합뉴스 차기 A대표팀 사령탑이 유력한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 연합뉴스

카타르전 졸전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이 유력해지면서 국가 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NFC에서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개최 명목은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 평가지만 사실상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이 이 자리에서 논의될 것이 유력하다. 슈틸리케 감독과 한국 축구의 이별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원할 후보군으로는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장수 쑤닝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허정무 부총재다.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국내 지도자 가운데 국가대표 커리어만 놓고 봤을 때 그를 능가할 지도자는 없다.

허 부총재는 프로에서는 FA컵 최다우승(1997, 2006, 2007) 사령탑일 정도로 ‘단판 승부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풀리그지만 러시아로 가기 위해 남아있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은 사실상 단판 승부나 다름없다. 경험이 많고 승부사 기질이 있는 허정무 부총재의 감독 선임이 유력한 이유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가장 부담감을 덜 수 있는 카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월 슈틸리케 감독을 돕기 위해 정해성 수석코치를 선임한 바 있다. 허정무 부총재가 감독으로 와도 남아공 월드컵과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췄기에 현 코칭스태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허 부총재가 현장을 떠난 지 5년이나 된 긴 시간을 지적하고 있지만 그는 그동안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역임하면서 많은 K리거들을 눈여겨봤다. 현 대표팀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유럽파와 중국파의 발탁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평소 눈여겨봤던 K리거들을 중용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물론 정해성 수석 코치의 감독 대행 승격 가능성도 있지만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은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그에게 많은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올라 있는 신태용 감독과 최용수 감독. ⓒ 데일리안/연합뉴스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올라 있는 신태용 감독과 최용수 감독. ⓒ 데일리안/연합뉴스

물론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도 유력한 후보다. 신 전 감독은 지난해 리우올림픽과 올해 U-20 월드컵에서 잇따라 소방수로 투입돼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2014년 9월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은 바 있는 그는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손흥민, 황희찬 등 어린 선수들과 교감도 깊은 만큼 소통에도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신태용 감독은 U-20 월드컵이 끝나고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있다. 맡은 팀마다 '팔색조 전솔'을 앞세워 신선함을 불어 넣은 신 감독이지만 극단적인 공격 전술과 월드컵 16강 탈락으로 많은 비난도 받았다.

그런 그에게 또 올림픽과 U-20월드컵에 이어 국가대표팀 소방수 역할을 맡아달라는 것은 본인에게도 부담이 될뿐더러 가혹하기까지 하다. 당분간 휴식이 필요한 만큼 현재로서는 신 감독도 고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용수 감독 역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국가대표 코치 경력이 없다는 점, 중국에서 실패하고 돌아온 감독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 등이 A대표팀 사령탑을 맡기기엔 여러모로 위험 부담이 크다. 사실상 ‘포스트 슈틸리케’는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