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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게임의 '두 얼굴',..대형 업체 '웃고' 중소형 업체 '울상'


입력 2017.06.14 10:46 수정 2017.06.14 14:23        엄주연 기자

중소형 업체들만 속터져... 국내업계 위기론까지 나와

카카오게임 "퀄리티만 좋다면 나라를 따질 필요가 없다"

음양사BI ⓒ카카오게임 음양사BI ⓒ카카오게임

최근 고품질의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국내 시장에 쏟아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 업체들은 다양한 게임을 수급하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지만, 중소형 게임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대형 업체들이 중국 게임 유통에 열을 올릴수록 시장에서 중소형 업체들이 설 자리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게임들이 국내 출시를 준비중이다. 카카오게임은 지난 13일 잠실 제 2롯데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넷이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음양사'를 오는 8월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은 '음양사' 말고도 지난해부터 쿵푸팬더3(개발사 넷이즈), 아이러브니키(니키게임즈), 여명 포 카카오(라인콩), 의천도룡기(퍼펙트월드) 등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중국 텐센트 '왕자영요'가 원작인 '펜타스톰'을,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모바일 FPS(1인칭 슈팅) 게임인 '탄 : 끝없는 전장'을 들여왔다.

넥슨은 중국 시스타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TPS(3인칭 슈팅) 게임 '탱크 커맨더즈'를 연내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형 업체들만 속터져... 국내업계 위기론까지 나와

그러나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보기위해 중국 게임을 수입하는 대형 업체와는 달리 최근 몇 년간 중국 게임의 품질이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중소형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난처해졌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들여오던 중국 게임은 중위권 정도에서 머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들여오는건 상위권에 포진된다"며 "요즘은 큰 게임을 많이 들여오는 편이라서 국내 중소 게임사와 경쟁했을 때 중국 게임이 시장파이를 거의 가져가버려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중소형 업체들이 중국산 게임과의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국내 게임산업 전반이 위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삼하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는 "대형 업체만 좋고 소규모 업체만 속 터지는 일"이라며 "국내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회사나 정부 등에서 작은 중소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길이 막힌 것도 피해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 중소형 업체들은 오픈마켓에 의존해야 하는데, 지난 5월까지 한국 게임사들의 판호(허가)가 나오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케이큐브벤처스 등과 함께 지난 1년간 국내 게임사 22곳에 총 706억원을 투자했다"며 "영화로 따지면 좋은 국내 영화도 있지만 해외 블록버스터도 있듯이 다양한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발표하고 출시되지 않은 것이 대 여섯개 정도 되는데 그 중 중국게임은 3개 정도다"며 "중국 게임 퀄리티가 빠르게 좋아졌는데 이걸 무시하면 뒤쳐지는 것 아니냐. 퀄리티만 좋다면 나라를 따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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