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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최다' 실책 개수, KBO리그 순위와 무관?


입력 2017.06.13 14:10 수정 2017.06.14 13:10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최다실책 NC 선두 다툼...최소실책 LG 4위

단순 실책 개수만으로 수비력 측정 어려워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다 실책팀은 NC 다이노스(53개)다. ⓒ NC 다이노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다 실책팀은 NC 다이노스(53개)다. ⓒ NC 다이노스

‘수비가 강한 팀이 강팀이다.’ 프로야구의 숱한 속설 중 하나다.

한 시즌 동안 등락이 있는 타격 사이클과 달리 수비력은 투수력과 더불어 강팀과 약팀을 구별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선수와 팀의 수비력은 기록으로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그나마 숫자로 확인되는 것은 실책수와 수비율이다. 실책 숫자가 실제 수비력과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2017 KBO리그 순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다 실책팀은 NC 다이노스(53개)다. 50개 이상 실책을 저지른 팀은 NC가 유일하다. NC는 수비율도 0.977로 리그에서 가장 저조하다. 그러나 NC는 선두 KIA 타이거즈를 0.5경기차로 바짝 뒤쫓는 2위다. NC는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질렀지만 분명한 강팀이다.

NC의 실책 개수가 많은 것은 세대교체 중인 팀의 현실과 맞닿아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며 무한 경쟁을 유도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젊은 야수가 실책을 저질러도 김경문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수비 실책을 저지른 선수에겐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3.91로 팀 평균자책점 2위인 NC의 강력한 마운드는 수비 실책을 상쇄시키는 힘도 지니고 있다.

수비 실책이 가장 적은 팀은 LG 트윈스로 33개에 불과하다. 수비율도 0.985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3.32로 리그 1위다. LG는 31승28패(승률 0.525)로 4위에 그치고 있다.

KBO리그 팀 실책수 및 수비율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팀 실책수 및 수비율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투수력과 더불어 외형적으로 드러난 수비율이 가장 좋은 LG가 상위권을 질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의외처럼 보인다. 하지만 LG의 외야 수비는 결코 좋은 편이 아니다. 중견수 김용의와 우익수 채은성의 수비는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김용의 실책 개수는 단 1개지만 타구 판단에 약점을 드러내 단타를 장타로 만들기도 한다. 채은성도 실책 개수는 2개로 적지만 펜스 플레이 등에서 매끄럽지 못한 수비를 노출한다. 두 선수 모두 전문 외야수 출신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수비 실수는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만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외야수의 수비 실수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지난 11일 대전 경기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8회초 4-4로 맞선 가운데 2사 1, 2루에서 나온 박해민의 타구는 평범한 외야 뜬공이었다.

이닝 종료가 확실시되는 순간 중견수 장민석이 포구에 실패했다. 장민석이 향한 지점은 우중간이었지만 타구는 그로부터 한참 떨어진 좌측이었다. 두 명의 주자는 모두 득점해 6-4로 삼성이 역전했다. 결국, 삼성은 7-4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거머쥐었다. 박해민의 타구는 장민석의 실책이 아닌 박해민의 3루타로 기록됐다.

장민석이 낙구 지점에 가깝게 쫓아가 포구에 실패했다면 실책으로 적용될 여지가 있었다. 낙구 지점으로부터 동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기에 안타로 기록됐다. 치명적 수비 실수지만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한화는 38개의로 두 번째로 적은 수비 실책을 기록 중이다. 수비율은 0.983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다. 그렇다고 해도 한화를 수비가 강한 팀으로 분류하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장민석 역시 실책이 1개뿐이지만 외야 수비가 강한 선수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 또한 전문 외야수 출신이 아닌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업한 케이스다.

KBO의 기록원들이 수비 실책을 기록하는데 인색하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타자들은 자신의 타구가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될 경우 타율이 상승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과 및 연봉 산정에 유리하다.

야수들은 자신의 잘못인 실책 숫자가 줄어들게 된다. 실책 숫자가 많을 경우 리그의 수준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KBO리그의 수비 실책과 팀 순위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다. 단순 실책 개수만으로는 수비력의 강약을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

글 : 이용선/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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