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90.2마일이 말해주는 류현진 피홈런 법칙


입력 2017.06.12 12:58 수정 2017.06.13 18: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 90.2마일에 그쳐

평균보다 낮았을 때 8개의 피홈런 집중돼

직구 구속이 낮을 때 피홈런 수가 증가하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직구 구속이 낮을 때 피홈런 수가 증가하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뚝 떨어진 직구 구속에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출발은 좋았다. 류현진은 빌리 해밀턴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잭 코자트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조이 보토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감했다.

문제는 2회였다. 4번 타자 애덤 듀발에게 초구를 공략당하며 솔로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후속 타자 수아레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스캇 셰블러에게 다시 2점 홈런을 맞아 실점이 불어났다.

3회에도 홈런이 나왔다. 류현진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간판 타자 조이 보토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4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류현진의 구위가 좋지 못하다고 판단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회말 타석 때 교체를 지시했다. 투구수는 68개에 불과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를 단 13개만을 던졌는데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경기 초반 직구 구속이 살아나지 않자 변화구 빈도를 높이며 신시내티 타자들과 마주했다. 지난달 난타를 당했던 투구 패턴을 답습했다.

좋지 않았던 직구의 구위는 구속으로도 잘 드러난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0마일(시속 145km)에 불과했고, 평균 구속도 89.4마일(약 142km)에 그쳤다. 이전 등판이었던 6일 워싱턴전에서 최고 152km / 평균 147km를 던졌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류현진 등판일지 및 직구 평균-최고 구속. ⓒ 데일리안 스포츠 류현진 등판일지 및 직구 평균-최고 구속. ⓒ 데일리안 스포츠

떨어진 구속은 피홈런으로 드러난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차례 등판(선발 10경기)서 90마일 이하의 평균 구속을 5차례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구원 등판했던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전을 제외하면 4경기로 압축되는데 18이닝서 무려 19실점, 평균자책점은 9.50에 달한다. 구속이 떨어지면 경기 내용도 좋지 못하다는 법칙이 적용되는 셈이다.

특히 올 시즌 허용한 12개의 피홈런 중 5개가 90마일 이하일 때 나왔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번 신시내티전에서 내준 3개의 피홈런 모두가 직구를 던졌을 때 나왔다. 구속은 88.5마일(2회 듀발), 89.7마일(2회 셰블러), 90.2마일(3회 보토)로 빠르지 않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 직구 전체 평균 구속은 90.2마일(약 145km)에 그치고 있다. 1경기 평균 구속이 전체 평균 구속에 못 미쳤던 경기가 6차례였는데, 이때 8개의 피홈런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이번 신시내티전과 같은 조기 교체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