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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결승…왜 웨일스에서 열릴까


입력 2017.06.02 17:47 수정 2017.06.03 22: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카테고리 4'에 포함되면서 6만석 이상 수용

스폰서십 구장 명칭도 UEFA 대회에서는 달라져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릴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웨일스 축구 및 럭비 대표팀의 홈구장이다. ⓒ 게티이미지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릴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웨일스 축구 및 럭비 대표팀의 홈구장이다. ⓒ 게티이미지

2017년 유럽 최강 클럽을 가리기 위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다.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는 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더 내셔널 스타디움 오브 웨일스(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그렇다면 웨일스 축구대표팀의 홈구장인 밀레니엄 스타디움이 채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같은 큰 경기를 열기 위해서는 당연히 까다로운 조건이 뒤따른다.

UEFA는 유럽 내 모든 축구장에 등급을 매겼고, 과거에는 호텔처럼 ‘몇 성급’으로 분류하다 최근에는 ‘카테고리 1’부터 ‘카테고리 4’까지 차등 분류해 경기장 시설을 평가하고 있다.

가장 좋은 시설인 ‘카테고리 4’는 과거 5성급 경기장과 동일한 조건이며 ‘엘리트 스타디움’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카테고리 4’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UEFA가 제시하는 18개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그라운드 크기(가로 105m, 세로 68m)부터 △심판 탈의실, △전방향 조명, △VIP 주차 공간, △입석 불허, △관중석 최소 8천석, △VIP석 최소 500석, △원정팀 VIP석 최소 100석, △VIP 접대공간, △프레스 박스, △TV 스튜디오, △기자회견장 등이다.

그리고 UEFA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93개 경기장에 ‘카테고리 4’ 등급을 부여했다. ‘카테고리 4’에 포함된 경기장에서는 챔피언스리그 예선과 유로파리그 및 유럽선수권 대회 본선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카테고리 4’ 경기장 중에서도 등급이 나눠진다. 이른 바 결승전과 같은 메인이벤트 개최 자격이다.

UEFA는 관중 수용 인원 기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3만석 이상, 챔피언스리그는 6만석 이상의 경기장들로만 선정하고 있다.

미셸 플라티니 전 UEFA 회장은 7만석 이상 규모에서만 열려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지만, 2014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6만 5000석 규모인 에스타 디오 다 루즈(포르투갈 벤피카 홈구장)에서 치러졌다.

따라서 6만석 이상의 ‘카테고리 4’ 경기장은 유럽 내 모두 20개로 압축된다. 2015년 심사에서 탈락했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영국, 아스날), 지그널 이두나 파크(독일, 도르트문트) 등이 다시 조건을 부합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열 자격을 얻었다.

국가별로는 영국(웨일스 포함)과 독일이 나란히 4개씩 가장 많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가 각각 2개씩 보유하고 있다.

6만석 이상 '카테고리 4' 경기장. ⓒ 데일리안 스포츠 6만석 이상 '카테고리 4' 경기장. ⓒ 데일리안 스포츠

가장 많은 수용 인원이 가능한 경기장은 바르셀로나의 홈 캄 노우로 무려 9만 9354명이 한꺼번에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2018년 문을 열게 될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새 구장은 6만 1559명 규모로 지어지고 있어 새롭게 ‘카테고리 4’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장의 이름이 밀레니엄 스타디움이 아닌 이유도 흥미롭다. UEFA는 유럽 선수권 대회와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주관 대회서 스폰서십 네이밍 대신 구장 본연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내세운다.

따라서 알리안츠 아레나(바이에른 뮌헨)가 풋볼 아레나 뮌헨,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아스날)은 아스날 스타디움,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체스터 시티)은 스타디움 오브 맨체스터 등으로 명명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결승전이 열릴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더 내셔널 스타디움 오브 웨일스로 확정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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