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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러웨이 앞에 서는 알도, 클래스 살아있나


입력 2017.06.04 00:05 수정 2017.06.04 08: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페더급에서 가장 핫한 젊은 강자..베테랑 건재 알리나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챔피언 ‘폭군’ 조제 알도(30·브라질)는 페더급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UFC를 넘어 MMA 페더급 전체로 확장해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알도는 페더급에서 가장 위대한 커리어를 남겼고, 체급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알도가 빠진 페더급 역사는 있을 수 없다.

알도는 최강의 킥과 펀치를 자랑한다. ‘대인 지뢰’로 불리는 로우킥은 견제용이 아니다. 몇 번 가하면 상대를 절룩거리게 할 수 있고, 미들킥과 하이킥 역시 치명적 무기다. 상대의 태클 타이밍에 벼락 같이 작렬하는 플라잉 니킥은 매우 강력해 그래플러의 테이크다운 의지를 꺾어놓는다.

화려한 킥에 가린 펀치 테크닉의 완성도도 매우 높다. 킥이라는 필살기가 있어 경기 내내 경쾌한 스텝을 밟는 것은 아니지만 적시에는 사각을 활용한 공격과 수비가 무궁무진하다.

공수전환 속도가 매우 빨라 방어와 동시에 카운터를 꽂을 수 있다. 머리 움직임만으로 잽을 흘려보낸 직후 후 카운터를 꽂는다. 직선 공격을 측면으로 피한 뒤 거리를 만들어 타격을 하기도 한다. 가볍게 치는 공격도 묵직해 작은 움직임만 보여도 상대는 움찔할 수밖에 없다.

알도는 완성형 스트라이커다. 동체시력과 반사 신경이 좋은 선수가 기술·경험까지 겸비해 맞서는 상대는 빈틈을 공략하기가 매우 어렵다.

물론 알도가 최고의 타격가지 최고의 그래플러는 아니다. 주짓수 블랙벨트이자 레슬링에도 일가견이 있지만 타격에서처럼 압도적 수준은 아니다. 타격보다는 이 부분을 노리는 것이 그나마 나아 보인다. 그러나 알도는 스탠딩이든 그라운드든 게임의 흐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알도의 테이크다운 방어 수준은 역대 최고로 꼽힌다. 척 리델,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등 강력한 테이크다운 방어형 타격가 중에서도 으뜸이다. 전진압박을 펼치는 와중에 허점을 포착해 그립을 완벽하게 잡아도 바닥에 등 한 번 닿게 하기 어렵다.

알도의 테이크다운 방어는 그야말로 고양이과 야생동물을 연상시킨다. 하체중심과 균형 감각이 좋아 웬만한 시도에는 꿈쩍도 하지 않으며 어렵게 중심을 빼앗아 넘기는가 싶으면 등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어느새 몸이 반쯤 일어난다. 테이크다운 자체를 성공시키기도 벅찰뿐더러 넘어져도 눌러놓기가 가장 어려운 타입이다.

알도의 파이팅 스타일에 가장 크게 절망한 선수는 단연 ‘전투 호빗’ 프랭크 에드가(36·미국)다. 에드가는 크게 보면 레슬러지만 타격, 그래플링에 고르게 능하다. 기동력과 맷집이 좋으면서도 체력까지도 체급 최고 수준이라 장기전 최고수로 꼽힌다. 기복 없고 꾸준한 에드가에게 가장 큰 절망을 안겨준 선수가 바로 알도다. 에드가는 두 차례 알도와 붙었지만 모두 패했다.

[UFC 212]알도가 할로웨이 앞에서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게티이미지 [UFC 212]알도가 할로웨이 앞에서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게티이미지

알도의 주전장은 스탠딩이다. 반면 에드가는 스탠딩, 그라운드를 오가며 싸우는 방식에 능하다. 그런 상황에서 알도의 테이크다운 방어능력은 결정적으로 승부를 갈랐다. 에드가의 테이크다운이 통하지 않아 자연스레 둘의 경기는 스탠딩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고, 타격가인 알도에게 유리했다.

완벽해 보이는 알도에게도 유일한 흑역사가 있다.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전 패배다.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전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와도 큰 체격 차이를 보일만큼, 탈 페더급 사이즈를 갖췄다. 치명적인 카운터는 물론 심리전으로 상대를 흔들 줄 안다.

맥그리거 장외독설에 잔뜩 약이 오른 알도는 공이 울리기 무섭게 덤벼들었다 카운터를 맞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알도의 빠른 펀치도 같이 들어갔지만 리치 차이에서 밀렸다. 영악한 맥그리거는 곧바로 이벤트 매치업과 라이트급 매치에 집중하며 알도와의 2차전은 물론 난적 으로 여겨지는 에드가와의 대결도 피했다.

현재 맥그리거는 페더급·라이트급 강자들을 외면한 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 등 복싱계 레전드들과의 이벤트에 집중, 알도는 리벤지 기회를 잡기 쉽지 않다. 알도로서는 기약 없는 맥그리거와의 승부보다는 다시금 페더급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4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서 열리는 ‘UFC 212’는 알도에게 중요한 한판이다. ‘잠정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5)는 컵 스완슨(33·미국), 정찬성(30·한국), 리카르도 라마스(34·미국), 프랭크 에드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잡아낸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항마다. 페더급에서 10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젊은 강자로 매우 위협적이다.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으로 평가받는 알도가 할로웨이 앞에서 ‘클래스는 살아있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UFC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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