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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선 패인' 찾는 시간에 '박근혜' 고성 오간 이유는


입력 2017.05.30 16:28 수정 2017.05.30 17:48        문현구 기자

당 쇄신 차원 '인력 개편' 주장'…'인명진 비대위 체제 실패' 평가도

원외 인사 "의원들은 정신차려야 한다" vs 의원들 "마이크 뺏어라"

30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평가 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0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평가 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19대 대통령 선거 패배 원인을 찾아보고 당의 개혁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일부 원외 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과 막말 섞인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3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19대 대선과 자유한국당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 300여 명이 참석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 대선 패배의 원인을 진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당 쇄신 차원 '인력 개편' 주장'…'인명진 비대위 체제 실패' 평가도

내부평가를 하는 시간에는 당을 살리기 위한 대책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당내 인력 개편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 용인갑 지역구의 이우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7.3 전당대회가 지나면 워크숍도 갖고 많은 세미나를 통해서 보좌관, 사무처 직원 등을 싹 바꿔야 한다. 전부 나태해져 있어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문수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은 '내부 전력 활용'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외부인사보다는 내부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우리 당이 자신이 없어서 자꾸 외부인사에 의존하는데 내부에 훌륭한 분이 많다"며 "지난번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신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절대로 밖에서 답을 찾으면 안 되고 내부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새로운 대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부분이다.

이밖에 지구당 부활, 당내 교육기능 강화, 모바일 당론 채택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30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평가 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0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평가 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당의 위치 선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한 것이다.

한 당협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이 몹시 비겁하다. 당이 당장 날아가더라도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받을 만한 짓을 했나, 온 국민이 정말 '죽일X'이라고 할 만큼 잘못했나"라고 주장했다.

탄핵 정국 야기된 원인 놓고 '고성' 등 설전 오가기도

당 중앙위원회 한 관계자도 "새누리당이 망한 이유가 뭐냐. 박근혜 사진 걸고 당선된 사람들이 도덕성을 버리고 괘씸한 행동을 하고 자기 밥그릇을 위해 싸우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당이 분란되고 분당되고 탄핵이 만들어진 것 아니냐"며 "그래서 새누리당이 망하고 한국당이라는 이상한 당을 만든 것"이라고 고함쳤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 지금의 한국당 의원들은 정신차려야 한다. 저는 뺨을 때리면 맞겠다. 개XX도 주인을 공경하고 영원히 주인을 따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좀 잘못이 있다고 해도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이 싸우지 않았다면 탄핵되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그만하라" "당신 같은 사람이 있으니 안 되는 거다. 사리분별 못하고" "마이크를 뺏어라" 등 맞대응 하면서 한때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 같이 어려운 과정을 겪은 것을 기반으로 당이 어떻게 나갈지에 대한 건설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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