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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날씨에 울고 웃는 유통가


입력 2017.05.30 16:24 수정 2017.05.30 16:26        김유연 기자

때이른 무더위…대형마트·편의점·라면업계 '분주'

보양식·다이어트 식품 '인기'…위생관리 '총력'

현대백화점 식품관.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식품관. ⓒ현대백화점

때이른 무더위…대형마트·편의점·라면업계 '분주'
보양식·다이어트 식품 '인기'…위생관리 '총력'


봄이 실종, 이른 여름 덕에 여름 특수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함박웃음을 짓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무더위에 식중독 사고 방지를 위한 식품위생 관리에 진땀을 흘리는 기업들도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때이른 무더위로 관련용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4월 1일부터 5월 11일까지 이마트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가 각각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2.6%, 187.1% 큰 폭 증가했다. 아이스박스 판매량도 42.4% 늘었으며, 물놀이용품 매출도 1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날씨가 급격하게 더위지자 보양식 매출도 껑충 뛰었다. 롯데마트 5월 보양식 상품 매출은 작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큰 폭 늘었다. '백숙용 닭'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3%, 백숙용 오리는 36.3%, 낙지는 23.7%, 장어는 81.7% 가량 신장했다.

급격하게 찾아온 더위에 관련 여름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편의점업계도 여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여름 특수 잡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다이어트 도시락를 선보이며 여름을 앞두고 체중 감량에 돌입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닭가슴살 도시락', '닭가슴살영양주먹밥'등에 이어 올해도 '유어스 가벼운 한 끼' 도시락을 선보였다. 유어스 가벼운 한 끼 도시락은 닭가슴살, 치킨소시지김밥, 삶은계란, 고구마, 샐러드, 곤약면 등으로 구성돼 열량은 낮추고 영양소와 포만감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홍삼을 활용한 '홍삼불고기 도시락'에 이어 최근 강황을 활용한 웰빙 김밥인 '강황닭가슴살김밥'을 출시했다.

라면업계도 이른 여름 대비에 분주하다. 지난 해 팔도 비빔면으로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한 팔도는 여름 한정판으로 '팔도 초계비빔면'과 용량을 늘린 '팔도 비빔면 1.2'를 내놨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한정판으로 냈던 쿨불닭볶음면에 이어 올 여름을 타깃으로 '커리불닭볶음면'을 내놨다. 오뚜기도 함흥냉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함흥비빔면'과 콩국수 맛을 살린 '콩국수 라면'을 출시했다.

반면 예년보다 빠른 무더위로 백화점들은 일찌감치 식중독 사고 방지를 위한 위생관리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전국 15개 점포의 식품관에서 '고위험 식품군'의 판매중지 및 판매 가능 시간 단축 등 '식품위생 강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보다 2주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다.

고위험 식품군은 김밥·초밥·즉석회·샌드위치·샐러드등 총13개 품목 군이다. 김밥과 잡채류의 경우 시금치와 계란지단 등 변질 가능성이 큰 원재료 대신 부추, 어묵 등으로 대체 판매한다. 이밖에 냉장육, 선어 등도 선도 유지를 위한 얼음포장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여름을 5월이라 불러도 될 만큼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며 여름 관련 상품 수요도 이르게 집중되고 있다"면서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라 유통업계의 관리도 중요해졌다. 업체들도 평소보다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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