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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M' 효과 엇갈리는 증권가


입력 2017.05.29 16:25 수정 2017.05.29 16:42        한성안 기자

사전 예약자 400만명 돌파 속 '청불 판정' 주가 영향 의견 서로 달라

"매출 영향 미비" VS "ios 이용 불가 시 매출 감소"…실제 매출 지켜봐야

최근 일주일 간(5월23일~29일) 엔씨소프트 주식 흐름ⓒ네이버캡쳐 최근 일주일 간(5월23일~29일) 엔씨소프트 주식 흐름ⓒ네이버캡쳐

오는 6월 출시되는 엔씨소프트 신작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게임(MMORPG) '리니지M'이 주가를 추가로 견인할 것인지 여부에 증권전문가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또 하나의 메가히트작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판정을 받을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배어나오고 있어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0.66%(2500원)오른 3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사전예약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엔씨소프트는 '청소년이용등급 판정'에 대한 우려가 언급될 때 때마다 하락과 상승을 오가고 있다. 지난 11일 윤재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리니지 2레볼루션의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재조정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청소년이용불가 관련 이슈를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후 12일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4.62%(1만7000원) 떨어진 35만1000원에 거래됐다. 바로 전 주였던 22일에도 국내에서 리니지M 이용등급 이슈가 불거졌고 이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판정 이슈가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되면서 주가가 출렁이는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리니지M과 비슷한 거래 시스템을 운영하는 넷마블게임즈의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해 '청소년유해매체물인 게임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를 모사했다'는 이유로 청소년이용불가판정을 내렸다. 리니지M의 경우 게임머니가 아닌 유료 재화를 활용한 거래 시스템이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불거져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리니지M의 청소년이용불가 판정 여부와 관련,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리니지M이 청소년이용불가판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엔씨소프트 매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가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업계에서도 리니지M 사전 예약자 중 청소년 비중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리니지 지적재산권(IP) 이용자 특성도 청소년 보다는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라며 “이용자들이 주로 돈을 가장 많이 지출하는 30·40인 만큼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더라도 매출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ios체제로 운영되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청소년이용불가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인데, 실제 모바일게임에서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10~20%내외”라며 “리니지M 플레이 유저들은 리니지 IP에 대한 하드코어 기반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기기를 구매해서라도 게임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불거진 ‘청소년 이용불가’ 관련 이슈와는 무관하게 개인간 거래와 거래소 기능 탑재를 확정한 만큼, 게임 내 아이템의 가치가 보존됨에 따라 고과금 이용자들의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고 평했다.

엔씨소프트가 내달 21일 출시하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게임(MMORPG) '리니지M'의 대표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내달 21일 출시하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게임(MMORPG) '리니지M'의 대표 이미지.ⓒ엔씨소프트

반면 일각에서는 청소년이용불가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수 없는 ios체제 이용자들은 리니지M 사용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청소년이용불가 판정 여부 뿐 아니라 ios에서 리니지M을 출시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며 “국내게임구조 상 ios가 매출의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만큼 엔씨소프트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os이용자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사전예약자 중 ios이용자가 생각보다 많을 경우 당장은 주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구글플레이만으로 매출 예상을 뛰어넘는다면 오히려 주가를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게임업계 시각도 마찬가지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하는 아저씨라는 의미로 ‘린저씨’라는 단어가 나올 만큼 리니지M 이용자 중 과연 청소년들이 얼마나 되겠냐”며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 여부와 관련, 엔씨소프트의 매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게임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거래소 관련 시스템과 관련, “게임사들의 매출에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 흘러갈 방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지난 16일 리니지M 쇼케이스를 통해 개인 간 거래와 거래소를 통한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으며,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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