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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올해는 왜 두 달 늦었을까


입력 2017.05.29 14:40 수정 2017.05.29 16:41        박영국 기자

새 정부에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상생' 이슈 어필 효과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7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현대자동차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7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의 대표적인 협력사 지원 활동 중 하나인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올해는 예년보다 두 달 늦은 시기에 진행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2017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협력사들이 채용 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하며 실제 채용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현대·기아차가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행사 기획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지원을 전담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주로 3월 마지막 주 서울·충청권을 시작으로 한 달여 간 협력사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처음 시작한 2012년은 4월 25일 개막식을 열었지만 2013년에는 3월 14일, 2014년과 2015년은 3월 25일, 2016년은 3월 23일 각각 개막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날 개막식 및 서울·충청권 박람회를 시작으로 6월 8일 호남권, 6월 20일 울산·경주권, 6월 29일 대구·경북권을 거쳐 7월 11일 부산·경남권에서 박람회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예년보다 두 달 가량 늦게 시작했고, 끝나는 시점은 그보다 더 늦다.

평소보다 늦은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올해 복잡한 정치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혼란과 조기 대선에 따른 이슈 분산을 피하다 보니 5월 말까지 늦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상생’과 관련해 정부에 어필할 수 있는 이벤트인 만큼 현대·기아차가 시행 시기를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늦췄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들이 일제히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고 실제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도 ‘일자리 창출’인 만큼 대기업들이 선물 보따리를 하나씩 내놓아야 되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런 상황이 뻔히 예측되는데 그 좋은 아이템을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풀어놓을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 시기에 맞춰 이 행사가 고용창출과 상생협력 차원에서 큰 효과가 있음을 홍보해 왔다. 올해 역시 지난 5년간 협력사 채용박람회 진행을 통해 협력사들이 연평균 1만6000여명, 누적 8만명을 채용했다면서 ‘자동차 산업 고용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현대·기아차가 동반성장 활동을 본격화한 지난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15년 만에 1차 협력사 평균 매출이 3.7배, 연평균 9.1% 성장했다는 점과 자산 규모가 5.6배 증가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일자리 창출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이는 대기업에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한다”면서 “대·중소기업 상생 관련 이슈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기업들이 압박을 받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한 관계자는 "협력사 채용박람회 시기가 정기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면서 "수혜자는 협력사들이고 우리는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력사들의 인력 수요 시기를 감안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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