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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기획사의 반란…방탄소년단, K팝 새 역사 되다


입력 2017.05.30 07:00 수정 2017.05.30 09:20        부수정 기자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우여곡절 많았던 시간…빌보드 '핫100' 진출 목표"

그룹 방탄소년단(랩 몬스터·슈가·제이홉·진·지민·뷔·정국)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랩 몬스터·슈가·제이홉·진·지민·뷔·정국)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우여곡절 많았던 시간…빌보드 '핫100' 진출 목표"


"우리 자신을, 그리고 회사를 믿었습니다."(방탄소년단 랩 몬스터)

그룹 방탄소년단(랩 몬스터·슈가·제이홉·진·지민·뷔·정국)은 '중소 기획사의 반란'을 보여주는 대표적 그룹이다. 스타 작곡가 방시혁 수장이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이 그룹은 2013년 '투 쿨 포 스쿨'로 데뷔했다.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들이 화려한 마케팅으로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은 것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한 단계씩 차근차근 성장하며 단단한 팬덤을 구축했다.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2015년 발표한 '화양연화 파트 2' 음반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유 네버 워크 얼론'까지 4개 앨범을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연달아 진입시키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낸 앨범 '윙즈'(WINGS)로는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26위에 올랐다. 케이팝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10일 일본에서 싱글로 발매된 '윙즈'의 타이틀곡 '피땀눈물'은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음반뿐만 아니라 공연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그룹 방탄소년단(랩 몬스터·슈가·제이홉·진·지민·뷔·정국)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랩 몬스터·슈가·제이홉·진·지민·뷔·정국)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23∼24일 미국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29일 시카고 올스테이트 아레나, 4월 1∼2일 미국 애너하임 혼다 센터로 이어지는 공연을 통해 총 6만명의 관객과 만났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문화 교류: 미국의 흑인 K-팝 팬들'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고 "방탄소년단은 현재 가장 유명한 K-팝 그룹"이라며 "한국어로 노래와 랩을 하는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 공연 2회를 전석 매진시켰는지 궁금하다"고 보도했다.

급기야 케이팝 아이돌 그룹으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까지 진출했다.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스, 아리아나 그란데, 션 멘데스 등 세계적인 팝스타와 함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올라 3억2000만여 표를 얻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채은 이사는 "방탄소년단은 거대한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로, 현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며 "미국은 물론 글로벌 소셜 스타로서의 위치와 영향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언론이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선 "SNS와 팬덤이 결합된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며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고, 케이팝의 잠재적 시장 가치가 있다.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는 음악성과 7인7색 매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방탄소년단(랩 몬스터·슈가·제이홉·진·지민·뷔·정국)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랩 몬스터·슈가·제이홉·진·지민·뷔·정국)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수상 소감을 묻자 제이홉은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이 순간이 믿기지 않고, 현실이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지민은 "시상식에 참가한 것 자체가 설레고 영광이었는데 수상하게 돼 꿈만 같았다"며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가)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랩 몬스터는 "팬분들이 만들어주신 상"이라고 했고, 정국은 "많은 아티스트와 시상식을 즐길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진은 "팬분들께 감사하다. 선배님들이 케이팝의 길을 열어주신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 후배들을 위해 우리도 길을 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슈가는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했고, 뷔는 "전 세계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시상식에서 랩 몬스터는 "love myself, love yourself"(자기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영어 소감을 해 화제가 됐다. 그는 "꼭 하고 싶었던 말"이라며 "스스로 사랑하고, 상대방을 사랑하는 게 어떤 건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덕에 'SNS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슈가는 "팬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진심을 담아 SNS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즐거운 SNS 활동이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랩 몬스터·슈가·제이홉·진·지민·뷔·정국)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랩 몬스터·슈가·제이홉·진·지민·뷔·정국)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빌보드 수상도 했으니, 미국 진출 계획도 궁금하다. 랩 몬스터는 "미국 진출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해왔던 활동을 계속하고, 팬분들과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어로 노래하는 게 우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수단이다. '방탄소년단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싸이' 가능성에 대해선 랩 몬스터는 "싸이 선배에 비해 우리는 걸음마 단계"라며 "꾸준히 활동하면 무언가 돌아오는 걸 느꼈다. 팬분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의 스포트라이트를 얻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슈가는 "걱정도 많았고, 미래를 걱정하며 잠 못 이룬 순간도 많았다. 눈물이 나올 듯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힘든 시간을 겪은 덕에 더 끈끈하고 멤버들끼리 가족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랩 몬스터는 "지민 씨와 한강 철교를 걸으면 꼭 성공하자는 얘기를 하던 게 떠오른다"며 "제이홉 씨와는 편의점을 드나들며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성공 원인을 묻자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한 모습, 멤버들끼리 찰떡 호흡을 팬분들이 좋아해 주셨다"고 했다.

후배 가수들은 방탄소년단을 롤모델로 꼽기도 한다. 슈가는 "얼떨떨하다"며 "기분도 좋고, 헛되이 산 게 아니구나 싶다.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결과가 있을 테니 힘을 냈으면 한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랩 몬스터는 '진심'과 '소통', '꾸준함'을 강조했다. 그는 "노래를 진심으로 느끼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조금씩 올라오다 여기까지 겨우 왔다. 하루아침에 1등을 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활동해서 한국어 노래로 '빌보드 핫 100'에 들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슈가 역시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며 "언젠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랩 몬스터는 "일본 투어를 잘 마치고, 하반기에 예상을 뒤엎는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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