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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LG, 채은성·히메네스 동반 침묵 ‘한숨’


입력 2017.05.29 15:21 수정 2017.05.29 15:24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적시타 실종되며 SK에 스윕패

주축 타자들, 잇따라 찬스 무산

LG 채은성과 히메네스 ⓒ LG 트윈스
LG 채은성과 히메네스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5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2-5 완패,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3연전 내내 기회는 적지 않았지만 후련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3경기 27이닝 동안 득점권에서 나온 적시타는 단 1개였다.

LG 입장에서는 히메네스와 채은성의 침묵이 아쉬웠다.

히메네스는 4번 타순에서 7번 타순까지 내려왔지만 득점권 기회는 변함없이 그를 따라다녔다. 주말 3연전 첫날인 26일 경기에는 0-2로 뒤진 5회초 무사 1, 2루 기회가 히메네스에게 걸렸다. 히메네스는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고, 결과적으로 LG도 5회초 무득점에 머물렀다.

27일 경기에는 0-0 맞선 2회초 무사 1, 2루 선취 득점 기회가 히메네스에 돌아왔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5-4-3 삼중살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올 시즌 처음이자 역대 65번째 삼중살이었다.

LG 히메네스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LG 히메네스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3연전 내내 5번 타자로 나선 채은성도 득점 기회를 번번이 무산시켰다. 26일 경기에는 0-2로 뒤진 1사 만루 기회에서 채은성이 4-6-3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27일 경기에는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3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높은 볼에 거푸 헛스윙했다.

3연전 마지막 날인 28일 경기에는 1-1 동점이던 4회초 선두 타자 박용택이 2루타로 출루하자 양상문 감독은 4번 타자인 양석환에게 번트 지시를 내렸다. 연패로 떨어진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어떻게든 추가점을 뽑아 우위를 잡으려는 의도였다.

벤치의 의중대로 양석환이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가 되었지만 후속 타자인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깥쪽 완전히 빠지는 높은 볼이 미트에 들어간 뒤에 헛스윙하고 만 것이다. 결국 LG 타선은 4회초 득점에 실패했고, 4회말 차우찬이 로맥에 솔로 홈런을 내줘 리드를 빼앗기자 그대로 주저앉았다.

타격에서 제 몫을 못한 히메네스와 채은성은 최근 결정적인 수비 실수도 저질렀다. 히메네스는 27일 경기 6회말 1사 2루에서 김동엽의 땅볼을 포구한 2루수 손주인의 송구를 잡지 못했다. 송구가 다소 높았던 손주인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히메네스가 잡아 태그 아웃시키기에 충분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28일 경기에서도 히메네스의 클러치 에러로 선취점을 헌납했다. 2회말 2사 2루에서 나주환의 평범한 땅볼을 포구한 히메네스가 1루에 원 바운드 악송구 실책을 범해 2루 주자 이홍구가 득점했다.

채은성은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LG가 4-1로 앞서던 6회초 2사 1, 2루에서 오재일의 평범한 뜬공을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후 누상에 있던 2명의 주자가 모두 득점해 4-3까지 좁혀졌다.

이날 LG는 7-9로 역전패를 당했다. 채은성의 클러치 에러가 잔상에 남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채은성은 강견을 자랑하는 외야수였지만 올 시즌에는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히메네스와 채은성은 각각 4번과 5번의 중심 타선에서 LG 타선 전체를 견인했다. 히메네스는 0.308의 타율 26홈런 102타점 0.890의 OPS(출루율 + 장타율), 채은성은 0.313의 타율 9홈런 81타점 0.809의 OPS로 맹활약을 펼쳤다. 두 타자 모두 3할 대 타율과 0.8 이상의 OPS를 기록했고 183타점을 합작했다.

LG 채은성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LG 채은성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올해는 히메네스가 타율 0.286 7홈런 30타점 OPS 0.795, 채은성이 타율 0.250 2홈런 12타점 OPS 0.613에 그치고 있다. 두 타자 모두 OPS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일각에서는 부진한 히메네스와 채은성의 꾸준한 기용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타격감이 떨어진 선수들을 고집하니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것은 물론 치열한 팀 내 경쟁을 통한 긴장감 조성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후반기 이후 강렬함을 잃은 히메네스에 대해서는 교체까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비 포지션과 무관하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확실한 4번 타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어느덧 1경기 차로 좁혀진 공동 5위 SK-넥센-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고 상위권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히메네스-채은성의 부진을 어떤 식으로든 풀어야할 LG의 숙제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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