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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AS로마의 카이사르' 토티와의 뜨거운 안녕


입력 2017.05.30 00:17 수정 2017.05.30 03:09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29일 제노아전 교체 투입으로 은퇴

AS로마와 이탈리아 흥망성쇠 함께

토티 주요 기록. ⓒ 데일리안 박문수/ 게티이미지 토티 주요 기록. ⓒ 데일리안 박문수/ 게티이미지

‘로마의 황제’ 프란체스코 토티(41·AS로마)가 현역 은퇴식을 치렀다.

토티는 2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스타디오 올림피코서 킥오프한 '2016-17 이탈리아 세리에A‘ 최종 라운드 제노아전에 후반 교체 출전해 3-2 승리를 도왔다.

로마와 제노아의 맞대결은 토티의 은퇴 경기로 이목을 끌었다. 예정대로 토티의 성대한 은퇴식이 열렸고, 로마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 토티 역시 팬들과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프랑스 작가 라 퐁텡의 우화에서 유래된 이 말은 과거 유럽을 지배했던 '팍스 로마'를 상징했다. 지금의 로마는 과거와는 분명 다르다.

이탈리아가 통일 국가를 거치면서 북부와 남부 사이의 지역 대립이 상당하며, 상업의 중심지가 토리노와 밀라노로 대표되는 북쪽에 집중하면서 남부 지역을 상징하는 로마는 관광 명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로마에는 토티가 있다. 과거 로마 시대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지만 로마만을 위해 뛰었고, 로마만을 위해 살아왔던 토티의 존재는 대제국 로마를 지켰던 카이사르를 떠올리게 한다.

1976년생인 토티는 로마의 포르타 메트로니아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989년 토티는 지안니니의 로마 유소년팀에 입단했고, 3년 후인 1992-1993시즌 브레시아전에서 프로 데뷔했다.

토티 주요 기록. ⓒ 데일리안 박문수/ 게티이미지 토티 주요 기록. ⓒ 데일리안 박문수/ 게티이미지

당시 토티는 만 16세 6개월. 데뷔전부터 남다른 움직임을 보여준 토티는 1993-199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서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고, 1994-1995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잡기 시작했다.

1997-1998시즌 토티는 즈네딕 제만 감독 하에 주장으로 임명됐다.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제만 감독은 토티를 왼쪽에 배치하는 공격 전술을 꾀했고, 중앙에 익숙했던 토티는 감독 요구에 부응하며 로마의 진정한 검투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토티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는 유로2000. 1999-2000시즌 파비오 카펠로 감독 체제에서 토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스타 군단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탈리아 역시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호로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고, 토티 역시 결승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선제골 어시스트 포함 대회 내내 인상적인 활약으로 로마를 넘어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마에스트로로 발돋움했다.

2000-2001시즌 로마가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에 등극하며 토티에 대한 기대치도 하늘을 찔렀다. 그리고 치른 2002 한일월드컵, 유로 2004는 토티에게 시련이었다. 소속팀 성적과는 별개로 구설에 오르며 고개를 숙였다. 이탈리아 역시 두 대회 연속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며 아쉬움을 더했다.

2006 독일월드컵은 기회였다. 100%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지만, 아주리 군단의 월드컵 우승으로 토티 역시 월드컵 우승 멤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칸나바로와 부폰 등 수비진에 시선이 쏠렸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토티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월드컵 후 토티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 로마에만 전념했다. 2006-2007시즌부터는 제로톱의 일원으로서 로마 최전방을 책임졌고, 정통파 중앙 공격수는 아님에도 빼어난 센스를 무기로 로마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덕분에 토티는 월드컵 후 치른 2006-2007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은 물론 2007 이탈리아 올해의 선수상, 유러피안 골든슈를 동시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에도 토티의 활약상은 이어졌다. 2015-16시즌부터 부쩍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경기에 나설 때마다 존재감을 뽐내며 변함없이 로마의 공격을 책임졌다. 그리고 제노아전을 마지막으로 토티는 그라운드와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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