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커제, 자존심 건 마지막 대결 돌입

커제 9단. ⓒ 연합뉴스

바둑 세계 최강자인 커제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커제 9단과 알파고는 27일(현지시각) 오전 10시30분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에서 3번기 마지막 3국을 시작했다.

사전 협의에 따라 흑을 쥔 알파고가 우하귀 4·4 화점에 첫 포석을 뒀고 커제 9단도 우하귀 4·4로 대응해나가며 평소 자신이 뒀던 기풍대로 나아갔다. 하지만 알파고가 흑 13수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신수를 보여주자 커 9단은 머리를 싸매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미 두 차례 대국에서 모두 알파고에 패해 승부는 가려진 상태다. 그럼에도 20개월째 중국 랭킹 1위로 세계대회를 4차례나 우승한 커제 9단이 이번 대국으로 자신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되찾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마지막 대국에서는 양측이 흑백 돌 가르기를 하지 않는다. 커 9단이 딥마인드 측에 3국에서는 백돌을 쥐겠다고 요청했고 딥마인드가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커제 9단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치른 109차례의 대국에서 백을 잡았을 때 승률이 77.2%(44승 13패)로 흑번 승률 65.4%(34승 18패)보다 높았다. 그만큼 마지막 대국에서 승기를 잡아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커제 9단은 이미 두 차례 패배로 승리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원)는 놓쳤으나 30만 달러(3억4000만원)의 대국료는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