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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패배’ 신태용호, 잉글랜드전이 남긴 과제


입력 2017.05.27 12:18 수정 2017.05.27 12:19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배

정확한 패스 타이밍과 윙백 공격 가담 살아나야

잉글랜드전에서 조영욱은 끊임없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지만 모두 막혔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잉글랜드전에서 조영욱은 끊임없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지만 모두 막혔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잉글랜드전은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완패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7년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며 C조 2위 팀과 오는 30일 천안에서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죽음의 조’에서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였지만, 조 1위가 걸린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이 당초 예고한 대로 선발 명단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에이스’ 이승우와 백승호가 제외됐고, 하승운과 한찬희, 임민혁 등 출전 시간이 적거나 없었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임민혁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앞세워 연속 코너킥을 얻어내는 등 초반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전반 7분에는 이유현의 프리킥이 잉글랜드의 골문을 위협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부상에서 돌아온 ‘중원 사령관’ 한찬희도 부드러운 볼 터치와 예리한 침투 패스를 선보이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잉글랜드의 분위기로 넘어갔다. 잉글랜드는 월등한 신체 조건을 앞세워 몸싸움에서 우위를 보였고, 패스와 드리블이 빛을 발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1분에는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낸 케니의 땅볼 크로스를 도월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신태용호의 골망을 갈랐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와 이진현, 후반 막판에는 백승호까지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지만 끝내 잉글랜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승우의 투입 이후 분위기가 살아나기는 했지만, 슈팅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이 좋지 않았다. 세트피스 기회도 여러 차례 얻어냈지만, 마무리와 세밀함이 아쉬웠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패스 정확도였다. 신태용호는 승리했던 1, 2차전에서도 잦은 패스 미스로 문제점을 노출했었고,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부 주전 선수들이 빠져서인지 패스 정확도가 이전보다 더 떨어졌고, 공격이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았다. 패스 타이밍도 아쉬웠다.

특히 한국은 한 박자 빠른 패스가 필요했던 역습 상황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방의 조영욱과 하승운이 끊임없이 수비 뒷공간을 노렸지만, 이들을 향하는 패스는 모두 상대에게 막혔다. 신태용호가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패스 정확도와 타이밍에 대한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난 1, 2차전에 이어 양 측면 수비수들의 활약도 아쉬웠다. 특히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우찬양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 오노마의 드리블 돌파를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고, 공격에 가담한 케니의 뒷공간 침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측면에서 계속 문제가 생기다 보니 중앙 수비진의 커버가 들어올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생긴 공간을 상대 공격진이 파고들면서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하는 문제가 드러났다.

투톱으로 나선 하승운과 조영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양 측면 윙백의 공격 가담이 활발히 이뤄져야 했지만, 스피드와 몸싸움에서 상대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1, 2차전에서도 드러났다시피 이승우의 개인기가 아닌 팀 공격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측면 윙백의 공격 가담과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야 한다.

이날 점수 차는 1골이었지만, 잉글랜드는 골대만 무려 두 번을 맞췄다. 상대는 개인 기량은 물론 조직적인 부분에서도 한국을 압도했다.

16강전부터는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기니와 아르헨티나전 승리는 잊고, 잉글랜드전 패배가 던져준 과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신태용호의 목표를 향한 여정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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