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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못지않다’ 함성·탄식·야유 터져나온 수원의 열기


입력 2017.05.26 22:51 수정 2017.05.28 00:30        수원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수원서 첫 대표팀 경기에 3만5000여 관중 운집

0-1 패배에도 큰 박수로 격려..상대 파울에 야유도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한민국과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한민국과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향한 뜨거운 열기가 전주에서 수원으로 옮겨 붙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2017년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최종전을 치렀다.

전주서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며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은 대표팀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수원을 찾았다.

2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수원에서도 뜨거웠다. 이날 3만5279의 구름 관중이 들어찬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하기 위한 관중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편의점과 음식점들은 입장 전 간식거리를 사서 들어가기 위한 관중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편의점을 찾은 일부 손님들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축구 경기가 열려서 오늘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친절하게(?) 귀띔을 해주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 되고 나서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계속해서 관중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미리 자리한 관중들은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대표팀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구름 관중들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쉬운 패스 미스가 나올 때는 ‘아~’하는 탄식이 경기장을 뒤덮었고, 날카로운 슈팅이 잇따라 나오자 뜨거운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잉글랜드를 향한 야유도 잊지 않았다. 전반 22분 조영욱이 상대 수비에 반칙을 당하자 어김없이 ‘우~’하는 야유소리가 흘러나왔다.

수비의 활약에도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이 쏟아졌다. 전반 3분 송범근이 도미닉 에자리아의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하자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함성이 쏟아졌다. 중앙 수비 듀오 이상민과 정태욱이 상대 공격을 저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26일 한국-잉글랜드전에서 드리블 하는 백승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6일 한국-잉글랜드전에서 드리블 하는 백승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경기는 앞선 2경기에 비해 다소 긴장도와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이 이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경기에 앞서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 최고의 ‘핫 가이’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휴식을 부여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16강 이후를 바라본다면 선수들 역시 부상을 염두에 둔 다소 소극적인 운영을 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구름 관중의 큰 함성에 선수들 역시 신이 날 수밖에 없었고, 적극적인 몸싸움과 태클을 불사하며 성원에 화답했다.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한국은 이제 결승까지 올라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올 수 있게 됐다. 자칫 수원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기에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기립 박수로 성원했다.

물론 이 박수에는 대표팀이 결승에 올라 수원으로 다시 와줬으면 하는 염원 또한 담겨 있을 것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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