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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문제 둘러싼 추미애 vs 청와대 갈등…찻잔 속 태풍인가?


입력 2017.05.28 00:00 수정 2017.05.27 23:01        이충재 기자

대통령, 당청관계 실패 지켜본 경험…"갈등 방치 않을 것"

임기 초 '기싸움' 관측도…여권 "지금은 힘 실어줄 때"

<b>청와대와 기싸움?</b>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청와대와 기싸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에 파견됐던 여당 당직자들이 당으로 복귀했다가 다시 청와대로 돌아가게 되는 등 불협화음이 새어나오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추미애 대표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추 대표와 청와대 간의 마찰은 최근 잦아졌다. 이미 지난 대선 기간 선대위 인선을 놓고 임종석 비서실장과 갈등을 겪었다. 당시 임 실장은 "일방적으로 인선을 발표한 과정에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고, 추 대표는 임 실장 사퇴를 요구하며 파열음을 냈다.

지난 11일 임 실장이 신임 인사차 국회를 찾았을 때에도 추 대표와의 만남이 불발돼 뒷말이 무성했다. 추 대표 측은 일정 조율 문제라고 했지만, "당청 간 불편한 관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文 당청관계 실패 뼈아픈 경험…"갈등 방치하지 않을 것"

하지만 참여정부에서 당청갈등의 '참혹한 결론'을 옆에서 지켜본 문 대통령이 갈등의 불씨를 방치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노무현 정권은 출범 이후 청와대와 당시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갈등이 잦았다.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한 정책이나 인사를 두고 여당 지도부는 "청와대가 당을 죽이려는 음모"라며 거칠게 반발하기도 했다. 결국 정권을 야당에 '헌납'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취임식에서부터 "이번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의 정부"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청와대와 여당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문 대통령이다.

임기 초 '기싸움' 관측도…여권 "지금은 힘 실어줄 때"

일단 청와대와 민주당 사이의 갈등 기류는 잠복하는 분위기다. "갈등이라고 할 만한 사안도 아니었다", "신뢰 관계가 확고하다"는 게 양측의 주장이다.

다만 여당 대표와 청와대 간 충돌 양상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인사 문제를 둘러싼 기싸움"이라는 해석부터 "쌓인 앙금이 많았다", "차기를 준비 중인 추미애의 '마이웨이'" 등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지난 정부 청와대 관계자는 "여당은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을 때 정치적 부담을 나누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갈등을 빚지만, 지금처럼 임기 초에는 함께 가려고 하는데 이상기류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 문제를 둘러싼 당청갈등에 여권 내에서도 "지금이 이럴 때인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당 입장에선 문재인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청이 벌써부터 감정싸움을 벌이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 지금은 무조건 힘을 실어줘야할 때"라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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