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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홀인원'으로 보험금 타낸 사기혐의자들 무더기 적발


입력 2017.05.28 12:00 수정 2017.05.28 13:14        부광우 기자

홀인원 보험 가입 뒤 설계사·가입자 공모…총 10억원 규모

보험계약-해지-재가입 반복하며 수차례 보험금을 타내기도

홀인원 보험 상품을 악용해 보험금을 챙긴 사기 혐의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게티이미지뱅크 홀인원 보험 상품을 악용해 보험금을 챙긴 사기 혐의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게티이미지뱅크

홀인원 보험 상품을 악용해 보험금을 챙긴 사기 혐의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경찰과의 공조를 바탕으로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는 홀인원 보험 전반에 대한 추가적인 보험사기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10억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사기 혐의자 140명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금감원이 충남지방경찰청 천안서북경찰서와상호공조해허위의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하고 홀인원 보험금을 편취한다는 첩보 등을 토대로 보험사기자 34명을 1차 적발한 뒤,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는 홀인원 보험 전반에 대한 추가적인 사기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홀인원 보험은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 시 기념식수나 캐디 축하금, 각종 선물 등에 드는 비용을 200~300만원가량 실비 보장해주고 있다. 홀인원은 단 한 번의 티 샷이 그대로 홀 컵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고 알파트로스는 해당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수 적게 끝내는 것을 말한다.

혐의자들 중 상당수는 보험 설계사와 공모해 라운딩 동반자끼리 홀인원 보험금을 편취하는 수법을 썼다. 동일한 보험 설계사가 모집한 보험 계약자끼리 반복적으로 동반 라운딩을 하면서 돌아가며 홀인원 보험금을 지급받거나, 보험 설계사가 계약자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며 본인이 직접 보험금을 반복 수령하는 식이다.

이들은 보험사가 홀인원 관련 소요비용의 증빙자료인 카드결제 영수증의 취소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을 노려, 취소 처리한 카드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 편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 설계사 소속 다수의 계약자들이 제출한 영수증이 동일 업체이거나,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가입금액 한도에 맞춰 고액·정액의 취소된 카드 영수증 등을 제출했다.

또 보험계약 해지와 재가입을 반복하며 수차례 홀인원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홀인원 보험은 보험 기간 중 최초 1회에 한해 보장하며 홀인원 보험금 지급 후에는 소멸된다. 그런데 혐의자들은 반복적으로 홀인원 특약이 가입돼 있는 장기보험 전체를 해지한 후 재가입하는 수법으로 홀인원 보험금을 편취해 왔다.

또 알바트로스를 한 경우 홀인원과 별도로 보험금을 추가로 수령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 1회 보험계약으로 2번의 보험금 수령 후 재가입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편취하기도 했다.

또 홀인원 특약 보험료가 1만원 정도로 중복 가입 부담이 적은 편이라는 점을 이용, 해당 특약이 포함돼 있는 장기 보험 상품에 다수 가입해 보장한도를 높여 고액의 보험금을 타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사기관과 유관기관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보험사기 근절에 총력 대응하고, 홀인원 보험 신규 가입시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등 유사한 보험사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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