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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사상 첫 2천만명 돌파…투자 열기 여전?


입력 2017.05.26 17:17 수정 2017.05.26 19:30        박민 기자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4월 말 기준 2000만441명

올해 2월부터 가입률 급증…전년 대비 가입자 증가폭 커

지난 2009년 5월 처음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 2009년 5월 처음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자료사진)ⓒ연합뉴스

청약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전반적인 분양시장 침체와 함께 청약통장 가입률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과 달리 단기 투자를 염두한 청약 가입자들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2000만441명으로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초만 해도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과 대출 심사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의 여파로 신규 가입률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봄 철을 지나 다시 가입률이 늘어났다.

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지난해 분양 시장이 과열되면서 10월 1900만명을 돌파했지만 정부가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11·3대책을 내놓으면서 가입률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신규 가입자는 21만2011명이었지만 대책이 나온 11월 11만4693명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12월에는 6만5400명에 불과할 정도로 대폭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2월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신규 가입자가 20만3282명으로 다시 급증하는 등 시장 위축 전망을 무색케했다. 이후 ▲3월 17만9379명 ▲4월 14만4200명 등으로 15만명 안팎의 가입자들이 유지되면서 청약종합저축 총 가입자수가 2000만명을 넘은 것이다.

이는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2월 19만3095명, 3월 15만8374명, 4월 10만7781명)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인천·경기 지역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월 대비 가입 증가율은 1월 0.7%→ 2월 1.2%→ 3월 1.0%→ 4월 0.8% 등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의 가입 증가율(0.4%→0.8%→0.7%→0.6%)과 전국 평균 가입 증가율(0.6%→1.0%→0.9%→0.7%)보다 높은 수준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경기 과천·성남·하남·고양·화성·남양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 1순위 청약 자격 조건, 재당첨 제한, 전매제한 강화 등의 11·3 대책 규제를 받지 않아 단기 투자를 노린 가수요들의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청약통장은 시장 분위기 및 정부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올해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달리 일부 인기지역은 과열양상을 보이는 등 분양시장이 죽지 않은 모습을 이어가면서 투자 심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투자 목적을 둔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유지되고 있는 것"고 내다봤다.

수도권의 한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 모습. 수도권의 한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 모습.

한편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민간에서 공급하는 주택 뿐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산하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국민주택에 청약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지난 2009년 5월 처음 출시됐다.

이전의 경우 주택공급 유형에 따라 청약저축·예금·부금 등이 있었으나 지난 2015년 9월부터 기존 통장 가입은 중단되고,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이에 기존 청약통장을 포함한 4월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2207만115명이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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