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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잃은 류현진, 불펜 전환 가능성 있나


입력 2017.05.25 11:48 수정 2017.05.25 15: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어깨 부상 이후 구위와 구속 저하

불안한 1회, 불펜투수에는 부적합

불펜 전환 가능성이 언급된 류현진. ⓒ 게티이미지 불펜 전환 가능성이 언급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의 불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발 투수 입장에서 다소 놀랍기는 하나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MLB닷컴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류현진 활용 방안에 대한 로버츠 감독의 의견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에 알렉스 우드-브랜든 매카시-클레이튼 커쇼 순으로 선발을 예고했다. 당초 28일 선발이 유력했던 류현진이 로테이션에서 빠진 것이다.

대신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롱 릴리프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저스는 6명의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 때는 마이너리그로 데려간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까지 하면 쓸 만한 선발투수가 7명이다. 최근까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을 활용하며 선발을 돌려썼지만 결국 자원 낭비라는 결론을 얻은 듯하다.

결국 불똥은 류현진에게 떨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이었던 마이애미전에서 5.1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소 한 차례 더 등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지만 로버츠 감독은 에이스 커쇼의 로테이션 간격을 유지해주면서 류현진보다 성적이 좋은 우드와 매카시를 선택했다.

문제는 류현진이 불펜으로 돌아설 경우다. 류현진의 보직은 엄연히 선발투수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 불펜으로 나선 적이 거의 없다.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 ⓒ 게티이미지

지난 2년 간 어깨부상으로 신음한 류현진은 구속이 예년과 같지 않다. 올 시즌 류현진의 빠른공 평균 구속은 약 89마일(약 144km/h) 정도인데 이는 불펜 투수치고는 평범한 구속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1회가 불안한 투수다. 그는 올 시즌 선발로 나선 7경기 가운데 5경기나 1회에 실점을 허용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류현진의 피칭 스타일상 불펜은 어울리지 않는 옷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저스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류현진을 계속 엔트리에 둬야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활용이 필요하다.

혹시 불펜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한시적인 방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치 힐은 고질적인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계속해서 부상자 명단에 오르락 내리고 있고, 마에다 겐타 역시 최근 호투로 선발진에서 살아남긴 했으나 평균자책점은 류현진보다 높다. 한 두 경기 또 다시 부진하다면 곧바로 류현진에게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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