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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시아 "천생 여자? 실제로는 털털하고 활발"


입력 2017.05.25 08:30 수정 2017.05.27 10:53        부수정 기자

OCN '터널'서 연숙 역 맡아 최진혁과 호흡

"감정 연기 배워…역대급 시청률에 기뻐"

최근 종영한 OCN '터널'에서 연숙 역을 맡은 이시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배웠다"고 밝혔다.ⓒ아티스트컴퍼니 최근 종영한 OCN '터널'에서 연숙 역을 맡은 이시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배웠다"고 밝혔다.ⓒ아티스트컴퍼니

OCN '터널'서 연숙 역 맡아 최진혁과 호흡
"감정 연기 배워…역대급 시청률에 기뻐"


"연숙아~!"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OCN '터널'에서 주인공 박광호(최진혁)의 간절함 외침이다. 아내를 향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담은 외침에 시청자들도 연숙이를 애타게 찾았다.

형사인 광호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 '첫사랑의 아이콘' 연숙이, 이시아(본명 이지아·26)를 드라마 종영 후 서울 청담동에서 만났다.

'터널'은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로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된 후 3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21일 종영한 드라마는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6.5% (닐슨코리아·전국기준), 최고 7.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과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시청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탄탄한 이야기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 전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이시아는 극 중 박광호의 아내 연숙 역을 맡았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큰 분량은 아니었지만 단단한 존재감을 뽐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 이시아는 최근 종영한 OCN '터널'에서 연숙 역을 맡아 최진혁과 호흡했다.ⓒOCN 배우 이시아는 최근 종영한 OCN '터널'에서 연숙 역을 맡아 최진혁과 호흡했다.ⓒOCN

이 드라마를 통해 20여개의 매체와 인터뷰를 앞둔 이시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조금 지치긴 하지만 재밌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훌륭하신 감독님,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기대한 것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 감독님, 배우들, 이야기가 잘 맞아떨어져서 인기를 얻은 듯하다"고 말했다.

시청률,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니 현장 분위기도 당연히 좋았다. 그는 "역대급 시청률이라고 해서 기쁘게 촬영했다"고 미소 지었다. "감정신이 많아서 많이 울었는데 잘 끝낸 것 같아 뿌듯하고,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해요. 조금 더 깊이 있는 연기를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요."

가족들 반응이 궁금했다. 1남 2녀 중 장녀인 그는 "부모님이 딸이 예쁘게 나오길 바라셨다"며 "남동생은 친구들이 많이 모인 가운데서 일부러 영상통화를 걸기로 했다"고 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강추위'란다. '터널' 속에선 더 힘들었단다. 너무 추워 옷을 11개나 껴입었다고.

이시아는 지난해 tvN '시그널'에서 조진웅의 첫사랑 원경 역을 맡기도 했다. 원경과 이번에 맡은 연숙은 모두 1980년대 인물이다. 이미지도 비슷해서 자칫하면 비슷한 캐릭터로 보일 수 있다.

배우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에서 다르게 보이도록 했다"며 "원경이는 사랑할 때 소극적이고 부끄러워하는 반면, 연숙이는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시아의 맑고, 청순한 얼굴에선 '첫사랑 이미지'가 떠오른다. 말도 조곤조곤, 조용히 한다. 천생 여자 느낌이다.

최근 종영한 OCN '터널'에서 연숙 역을 맡은 이시아는 "밝고, 나쁜 여자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아티스트컴퍼니 최근 종영한 OCN '터널'에서 연숙 역을 맡은 이시아는 "밝고, 나쁜 여자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아티스트컴퍼니

그는 "첫사랑 이미지는 평생 갖고 싶다"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모는 마냥 여성스럽지만 성격은 털털하고 밝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습도 있다. 외모와 다른 면을 보고 놀라는 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숙이는 광호를 기다려야만 했다. 안쓰러워서 보듬어주고 싶을 정도였다. 이시아도 그랬다. 경험이 없어서 표현하기 힘들었단다.

남편 최진혁과의 호흡을 묻자 "감정 연기를 잘할 수 있게 격려해주셨다"며 "연숙이와 광호의 애틋한 사랑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서로 고민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배웠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염원하는 시즌2에 대해서는 "섭외가 들어온다면 꼭 하고 싶다"며 "연숙이가 없으며 안 된다. 작가님께서 연숙이를 살려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셨다. 해피엔딩이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극 중 설정처럼 내다보고 싶은 미래가 있는지 물었다. "미래는 보고 싶지 않아요. 다 알면 재미없잖아요. 호호."

돌아가고 싶은 과거에 대해선 가수 활동을 했을 당시를 꼽았다. 이시아는 걸그룹 치치 출신이다. 2013년~2014년 때 활동하면서 노래를 맡았다. 일본에 관심이 있었던 찰나 그룹의 일본 활동 제의가 와서 잠깐 활동했다. 이후 연기를 하고 싶어 연기자로 전향했다.

그는 "일본에 가지 않고 연기를 더 빨리 시작했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최근 종영한 OCN '터널'에 출연한 이시아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 기뻤다"고 전했다.ⓒOCN 최근 종영한 OCN '터널'에 출연한 이시아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 기뻤다"고 전했다.ⓒOCN

원래 꿈은 미술학도였다. 미대를 꿈꾸며 미술에 전념하다 문득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기를 접했는데 재밌를 느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부 진학했고, 여러 분야에 도전했다. 가수도 도전의 일환이었다.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 경험'하는 게 연기의 매력이란다.

'구암 허준'(2013)에 잠깐 출연한 그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14), '하녀들'(2014), '도플갱어'(2016), '별난 가족'(2016), '시그널'(2016), 그리고 '터널'까지 분량 상관 없이 꾸준히 작품 수를 채워나갔다. 이제 막 시작해 작품을 기다리는 입장인 신인 배우에겐 '감사한 일'이다.

이시아는 정우성, 이정재가 이끄는 아티스트컴퍼니의 1호 배우다. 2016년 만들어진 이 소속사엔 어느덧 20명의 배우가 소속돼 있다. "'시그널' 이후 소속사가 없었던 찰나 들어오게 됐어요. 제가 오디션이 앞둘 경우엔 두 선배님이 조언도 해주세요. 또래 여배우인 고아라, 남지현, 이솜 씨가 있어서 친하게 지내요(웃음)."

쉴 때는 등산 다니거나 한 달에 한 번씩 보육원 봉사활동을 한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시간도 빼먹지 않는다. 가녀린 체구와는 달리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한다. "제가 청순하고, 단아하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털털하고 활발하답니다. 대중들이 이런 면을 알아봐 주셨으면 해요"

그러면서 밝은 캐릭터, '나쁜 여자' 역할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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