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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훨훨...코스닥 ETF는 상장폐지 잇따라


입력 2017.05.25 06:00 수정 2017.05.25 11:48        김해원 기자

코스닥150ETF와 킨덱스코스닥150레버리지ETF 상장폐지

최근 ETF의 자금쏠림 현상으로 인해 소규모 ETF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르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ETF의 자금쏠림 현상으로 인해 소규모 ETF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르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ETF의 자금쏠림 현상으로 인해 소규모 ETF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소규모 상품의 경우 관리소홀과 운용 및 가격효율성 저하, 투자비용 상승 등의 투자자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는 판단에 지난 2012년부터 기준을 강화했지만 업계에서는 기준 완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 ETF의 경우 위축된 코스닥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서라도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ETF가 최근 21개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하는 동안 코스닥 중소형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이 대부분 관리종목에 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설정 1년 후 한 달간 원본액이 50억원 미만으로 전락한 킨덱스(KINDEX)코스닥150ETF와 킨덱스코스닥150레버리지ETF를 상장폐지했다. ETF의 6개월간 신탁 원본액 또는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이거나 일평균 거래대금이 500만원 이하에 해당되면 상장폐지해야 한다. 신규상장된 상품의 성적도 시원치 않다. 지난 4월에 상장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코스닥150 로우볼 ETF는 한 번도 거래량이 100주를 넘긴 적이 없는 등 고전하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의 경우 거래되는 종목이 다양하지 않고 코스피 쏠림 현상, 소수 대형사 집중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운용사들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투입하거나 코스피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 등과 함께 담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ETF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미국에서 ETF는 1조2000달러(약1362조 1200억원)에서 2조7000달러(약 3063조 7700억원)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1분기 ETF에 유입된 자금은 1973억 달러(약224조 2511억원)으로 최고 유입액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유입액은 3904억 달러(약443조 9238억원)로 작년까지 연간 최고 유입액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분기만에 작년 절반 수준으로 유입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무분별한 확장은 막자는 입장이다. 지난 2012년 펀드 설정액과 거래대금이 일정수준을 미달하는 소규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상장폐지 기준을 부활시켰다. 또 기존 ETF와 차별성이 없는 신상품은 신규상장이 제한되도록 했다.

금융위원회는 상장 1년이 지난 종목 중 자산규모가 50억원 미만이거나 최근 6개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500만원 미만인 종목을 상장폐지 조건에 포함시켰다. 과거 시장 확대를 위해 폐지된 ETF 상장폐지 기준이 사실상 부활시킨 것으로 당시에도 업계의 불만이 컸다. 과거에는 설정액, 거래량, 거래대금 등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강제로 상장폐지됐지만 지금은 추적오차율이 3개월간 10%를 넘어서는 등 특별한 경우에만 상장폐지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은 규모의 경제에서 경쟁하기 힘든 구조"라며 "대형주, 대형사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거래량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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