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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대선 '통합·연대론' 가라앉고 정당별 '힘 기르기' 전환


입력 2017.05.25 00:49 수정 2017.05.25 06:11        문현구 기자

민주당 "다른 당과의 통합에는 의지도, 관심도, 계획도 없다"

야권도 '통합론' 가라앉고 '새 지도부 인선' 등 조직강화 주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선 직후 외연 확대를 위해 한동안 불던 각 정당들의 '통합·연대론'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여당은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고, 야당들은 새 지도부 인선 등 '자강'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우 추미애 대표가 직접 나서 국민의당에서 흘러나오는 '통합론'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추 대표는 "우리 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모든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당과의 통합에는 아무런 의지도 관심도 계획도 없다"고 못박았다.

더불어민주당 "다른 당과의 통합에는 의지도, 관심도, 계획도 없다"

추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개혁 과제를 뒷받침하기 바쁜 민주당에는 합당에 관한 어떤 논의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국민의당과 합당 접촉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의 내용은 민주당과는 전혀 무관한 추측성 기사"라고 밝혔다.

다른 정당과의 통합을 얘기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당내 의견 등을 반영한 측면이 있으며, 새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나서고 있는 '연정·협치'에도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파트너로 거론된 국민의당 역시 일단 '숨고르기'로 자세를 전환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설과 관련해 "(당내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분도 있겠지만 길게 보면 절대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다양한 국민의 이해관계를 담아내려면 다당제가 구축돼야 하는데, 그런 상태에서 통합을 이야기하는 건 잘못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설에 대해서도 '절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자강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당초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경제정책에서 '교집합'을 강조하면서 정책적 연대 등을 고려했지만 당내 원로그룹인 동교동계 측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고 나서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일단 접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수진영은 당내 조직강화로 시선을 돌리는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지난달 24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후보직 사퇴와 타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등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상임선대위원장, 유 후보, 주호영 상임선대위원장, 이종구 정책위의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지난달 24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후보직 사퇴와 타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등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상임선대위원장, 유 후보, 주호영 상임선대위원장, 이종구 정책위의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음달 26일 당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한 바른정당은 당의 '투톱'으로 불리는 김무성 고문과 유승민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야당 진영도 '통합론' 가라앉고 '새 지도부 인선' 등 조직강화 우선해

이에 따라 원내와 원외에서 각각 거론되는 당 대표 후보군 간의 각축이 예상된다. 원내에서는 김세연, 김영우, 김용태, 이혜훈 의원 등 40~50대 '젊은 기수론'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원외로 눈을 돌리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당헌당규상 현역 지자체장이 당대표직에 나서는 것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역시 새 지도부 인선을 놓고 당내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 속에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다음달 4일 미국에서 귀국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집단지도체제로 당 운영을 이끌어가려는 시도가 있다는 관측 속에 홍 전 후보가 이를 견제하면서 7월 3일 치러질 전당대회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구체적인 정계개편 구도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이지만 각 정당별로 조직강화에 나선 것은 분명한 만큼 '지도부 체제' 구축 이후 다시 한번 '통합·연대론' 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 관측이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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