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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도 못한 승률 5할, 한화 감독 잔혹사


입력 2017.05.24 16:16 수정 2017.05.25 10: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김성근 감독 3년 계약 채우지 못하고 사퇴

역대 한화 감독은 승률 5할 이상은 김영덕 유일

역대 한화 감독 중 승률 5할 이상은 김영덕(맨 왼쪽) 감독이 유일하다. ⓒ 연합뉴스 역대 한화 감독 중 승률 5할 이상은 김영덕(맨 왼쪽) 감독이 유일하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화는 23일 김성근 감독의 사의표명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전 감독은 이튿날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한 뒤 비교적 밝은 얼굴로 한화에서의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지난 2014시즌이 끝난 뒤 김응용 감독과 결별, 새로운 감독 물색에 나섰다. 2007년을 끝으로 가을 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암흑기를 끝내기 위해 ‘야신’ 김성근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팬들의 요구가 거셌고, 결국 구단 측이 이를 받아들이며 이글스 야구의 부활을 천명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도 한화의 구세주가 아니었다. 부임 첫 해인 2015년 68승 76패(승률 0.472)로 6위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66승 3무 75패(승률 0.468)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류현진이 떠난 뒤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정근우와 이용규, 권혁, 정우람, 송은범, 배영수 등 외부 FA들을 수혈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투자에도 거침이 없었다. 로저스를 비롯해 로사리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엄청난 몸값을 받으며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다. 그럼에도 한화의 성적 반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과 야신의 신화도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한화는 김 감독이 부임했을 때부터 투수 혹사 논란에 시달려왔고, 특타 지시 등 과거 성공으로 이끌었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역대 한화 감독 성적표.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한화 감독 성적표. ⓒ 데일리안 스포츠

김성근 감독은 한화에서 2년 조금 넘는 기간을 보내며 331경기를 치렀고, 152승 3무 176패(승률 0.459)를 기록한 뒤 물러났다. 5할 승률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였다.

사실 한화는 10대 김성근 감독까지 거치면서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을 쓰고 있다.

초대 배성서 감독은 2시즌을 맡았지만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며 승률 0.361(78승 5무 133패)을 기록했다.

이글스 야구의 영광은 2대 김영덕 감독 때 찾아온다. 김영덕 감독은 1988년 지휘봉을 잡아 5시즌을 지도했고, 415승 17무 294패(승률 57.2%)라는 걸출한 성적표를 남겼다. 부임하는 내내 빙그레(한화 전신)는 가을 야구를 경험했고, 무려 네 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 감독으로서 승률 5할 이상은 김영덕을 끝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이희수 감독 체제였던 1999년에는 양 대 리그 체제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 한화의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이희수 감독도 우승 이듬해 성적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5할 승률을 밑돌며 아쉽게 퇴장했다.

마지막 가을 야구를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은 김영덕 감독 다음으로 많은 637경기를 지휘했고 308승 8무 321패(승률 0.484)를 기록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 및 2006년 준우승으로 지도력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원활한 세대교체를 하지 못해 지금의 한화 야구 암흑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공존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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