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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극에 치닫는 씨티은행···고객 이탈 본격화


입력 2017.05.24 06:00 수정 2017.05.24 07:50        배상철 기자

35개 점포에 폐점 문자 후 고객 1000여명 계좌 해지

7월부터 지점 폐업 현실화하면 고객 이탈 가속화 할 것

씨티은행이 133개 점포 중 101개를 연내 통폐합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사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계좌 해지에 나서고 있다 ⓒ씨티은행 씨티은행이 133개 점포 중 101개를 연내 통폐합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사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계좌 해지에 나서고 있다 ⓒ씨티은행

씨티은행이 133개 점포 중 101개를 연내 통폐합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사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계좌 해지에 나서고 있다.

사측이 최근 폐지 영업점에 대한 안내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 데 이어 오는 8월 2차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어서 고객 이탈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중순 폐점 안내 문자가 처음 나가고 씨티은행 고객 1000여명이 계좌를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폐점 예정된 서울 신설동지점, 신사동지점 등 35개 점포를 이용하는 고객에 폐점 문자가 도착하자 불안감을 느낀 이들이 거래를 끊고 있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안내문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자사 비대면 서비스를 소개하는 한편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의 일환으로 거래 중인 영업점이 가까운 시일 내에 폐점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폐점 안내 문자가 나간 후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계좌해지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점마다 매일 5명가량의 고객이 방문해 계좌를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2차 폐점 안내 문자가 발송되고 7월부터 실제로 지점들이 폐점하기 시작하면 고객 이탈이 가속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은행은 8월말 폐점 예정된 지점을 안내하는 문자를 다음 달 발송하는 등 연내 101개 지점을 32개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폐점에 고객들은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 씨티은행 이용객은 “씨티은행이 국내에서 철수한다는 이야기는 매년 있었지만 이번 구조조정으로 현실화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점포뿐 아니라 현금자동입출금기까지 함께 없어져 이용이 불편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동네 지점이 통폐합되면 어느 지점으로 방문해야 하는지를 묻는 등 간단한 문의전화가 일부 걸려오고 있지만 고객 이탈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비대면 서비스인 씨티 모바일 앱과 인터넷 뱅킹 가입자 수가 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유의미한 자료를 내놓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지점이 통폐합돼도 고객들이 씨티은행과 거래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생각”이라며 “기존 고객이 이탈하고 비대면 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은 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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