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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야심작 '서울로 7017' 정식 개장…시민 반응은?


입력 2017.05.23 15:41 수정 2017.05.23 15:48        박진여 기자

"기대가 현실로" vs "빛 좋은 개살구" 반응 엇갈려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은 도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를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다양했다. ⓒ연합뉴스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은 도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를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다양했다. ⓒ연합뉴스

"기대가 현실로" vs "빛 좋은 개살구" 반응 엇갈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야심작 '서울로 7017'이 공식 개장한 가운데, 주말 동안 25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하며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은 도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를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다양했다.

서울역고가가 개통했던 해인 1970년에서 '70'과 보행길로 재탄생하는 해인 2017년에서 '17'을 맞춰 탄생한 서울로 7017은 개장과 동시에 차·마 통행이 불가한 '보행자 전용길'로 전환됐다. 하루 평균 약 5만대 가까운 차량이 오가던 서울역고가는 준공 40년을 넘기며 시설이 낡고 노후화해 안전 문제가 불거졌고, 2015년 12월 전면 폐쇄한 후 약 3년여의 공사를 거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자동차길'에서 '사람길'로 재탄생한 서울로 7017은 총길이 1024m, 높이 17m의 거대한 공중보행로로, 회현역·남산육교·서울역광장·청파동·중림동 등 17개 접근로가 있다. 17개 보행길로 연결되는 구역은 △퇴계로 주변(퇴계로·남대문시장·회현동·숭례문·한양도성), 한강대로 주변(대우재단·호텔마누·세종대로·지하철·버스환승센터), 서울역광장, 중림동 방향(중림동·서소문공원), 만리동 방향(만리재로·손기정공원), 청파동 램프(공항터미널·청파동) 등 총 6개다.

여기에는 공중 연결 통로 2개, 엘리베이터 6개, 에스컬레이터 1개, 횡단보도 5개, 연결로 3개 등이 설치됐다. 또 보행로 곳곳 원형화분에 50개과 228종의 식물 2만 4000여개 꽃과 나무가 과별로 '가나다'순으로 배치되며 공중정원의 의미도 더했다. 아울러 꽃집, 도서관, 인형극장, 벤치 등 편의시설 정비를 완료하고, 앞으로도 계절마다 특색있는 축제와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전개해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은 도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를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다양했다. ⓒ연합뉴스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은 도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를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다양했다. ⓒ연합뉴스

"기대가 현실로" vs "빛 좋은 개살구"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 긍정적인 반응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철거 위기의 매연 가득한 도로를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적 여가공간으로 잘 활용했다는 평가와 당초 '재생'의 의미로 공원을 지향했지만 결과물은 거대한 육교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개장일에 맞춰 가족과 함께 서울로 7017을 찾은 정수영(44) 씨는 "소음과 교통체증에 오갈 때마다 칙칙하던 고가도로가 도심 속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자체가 의미있다고 본다"며 "서울역 광장 일대와 숭례문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에 마음이 탁 트인다"고 기대를 비쳤다. 주말 데이트코스로 서울로 7017을 선택한 백재현(32) 씨는 "빽빽한 고층건물 사이 발밑에 분주히 지나는 차들을 보며 여유를 갖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라며 "주말에 데이트할 수 있는 서울 명소가 또 하나 생겨 시민으로서 즐겁다"고 전했다.

보행로 곳곳 설치된 문화시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곳곳에 지그재그로 설치된 2만여 그루의 꽃과 나무를 비롯해 서울로 7017 아래 오가는 차량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바닥판을 댄 '스카이워크', 아이들의 놀이공간 '트램펄린', 족욕시설 등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김현아(38) 씨는 "곳곳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볼거리, 체험거리가 있어 또다른 즐거움이 있다"며 "꽃과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고 해서 산책로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주변 축제 분위기에 흡사 유원지에 온 느낌도 든다"고 즐거움을 내비쳤다.

반면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쉬움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시는 서울로 7017을 '공중정원'으로 표방하고 나섰지만, 나무 그늘도 없는 콘크리트 바닥 곳곳 설치된 화분들은 숲을 연상케하는 정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특히 차도 중심에 위치해 매연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직장인 김성환(37) 씨는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고안한 아이디어는 좋지만, 실상은 매연가득한 차도 중심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으로 뭔가 앞뒤가 안 맞다"며 "특히 여름이 되면 날도 더운데 그늘도 하나 없는 빌딩숲에서 마스크를 끼고 지나는 상상을 하니 고역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곳곳에 설치된 원통형 화분이 유모차나 휠체어 등의 진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가 서울로 7017을 시민 문화공간으로 표방한 만큼, 그에 따른 시설물의 보완 등이 개선 과제로 남아있다.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은 도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를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다양했다. ⓒ연합뉴스 철거될 운명이었던 서울역 고가를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 보행 네트워크로 종합 재생한 서울로 7017은 도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를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다양했다. ⓒ연합뉴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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