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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 시대'…내수주 순환매에 주목하라


입력 2017.05.24 06:00 수정 2017.05.24 07:51        김해원 기자

2300돌파 2거래일째 상승세…장중 2326까지 치솟아

내수주·소비주, IT주에 이어 순환매 장세 수혜 가능성

본격적인 '코스피 2300 시대'를 맞아 증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 국내 정치 리스크 완화로 인해 올해 3분기까지는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한국거래소 본격적인 '코스피 2300 시대'를 맞아 증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 국내 정치 리스크 완화로 인해 올해 3분기까지는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피지수 2300 안착 장밋빛이 기관투자가의 유턴 가능성과 맞물려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시장 수급을 이끌었던 외국인투자가에 이어 기관이 힘을 더해줄 경우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았던 내수주가 순환매 장세의 수혜를 입을 지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가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 국내 정치 리스크 완화로 인해 올해 3분기까지는 상승장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기관의 매매 패턴을 주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내수주 및 소비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7.71포인트(0.33%)상승한 2311.74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326.57까지 치솟으며 장중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상승은 기관이 이끌었다. 실제 이날 기관은 2814억원 어치를 순수히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연기금이 3397억원 어치를 순매수 해 눈길을 끌었다. 기관은 올해들어 팔자 우위를 꾸준히 이어가며 시장 상승 탄력을 둔화시킨 바 있다. 실제 기관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5조3674억원 어치를 순수히 팔아치웠다.

금융투자업계는 기업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유가 상승,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등 시장 주변 여건이 개선된 와중에 기관의 패턴 변화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2300을 넘어서면서 펀드 환매 바람도 잦아들 것이라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입찰 진행에도 지연 예상과 NAND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형주에 편승하려는 개인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넷마블게임즈,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엔씨소프트, 삼성전자우, 코스맥스, SK이노베이션, 오리온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삼성전자, TIGER 200, 삼성전자우, LG디스플레이, KODEX200, SK, 오리온, 한국전력으로 조사됐다. 개인 매수종목을 외국인은 매도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본격적인 내수부양 정책에 맞춰 그동안 대형주에 비해 실적 기대치가 낮았던 내수주, 소비주가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지수가 더 올라도 부담이 없는 국면"이라며 "KB증권은 올해 2450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데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해 국내 수출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또한 배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대비해서 달러약세가 진행되는 국면이어서 이머징마켓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주도로 상승하는 흐름이어서 업종 대표주, 분기실적이 좋은 IT,금융주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안 좋았던 내수주도 최근 소비심리 회복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지수를 끌어올렸는데, 최근 삼성은 일주일정도 조정을 받았다"며 " 일분기 실적 시즌 이전 많이 올라서 쉬어가는 흐름이다. 자동차 화학 철강대표주가 골고루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2500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다만 3분기까 지 상승세가 이어진 뒤 4분기 초 조정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은 이벤트라기 보다는 노이즈라고 판단된다"며 "4분기 가능한 리스크는 미국이라던지 유럽 경제지표의 변화"라며 "미국은 꺾이는 모습이 나오고, 4분기 변곡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좋게 보는 종목 현대차, 엘지디스플레이, 롯데쇼핑 등으로 내수주보다 범위가 넓은 소비주"라며 "최근 주가상승으로 환매 행진이 이어졌던 펀드도 환매가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간을 얼마나 두는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올해 보면, 연말에 이벤트에 따라서 올라가는 속도가 조정된다고 본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 전망도 긍정적이고 연말 리스크도 많지 않아 상승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익 전망이 30% 증가했는데 내년도 기업이익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반영되지 못한 게 내년에 시간을 두고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상승에 따라 기업이익 증가 효과가 정점을 통과해서 지난 3~5월초까지의 주가 상승속도 까지는 아니지만 상승세는 여전할 것"이라며 "기업이익 전망으로 보면 대형주가 더 좋기는 하지만 순환매국면으로 전반적으로 투자범위를 넓게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펀드 환매도 잠잠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2300선에 올랐지만 펀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견지에서 본다면 올해는 그간 반복됐던 펀드 환매 질곡에서 벗어나는 원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펀드 환매는 기관 투자가로 하여금 비자발적 매도를 유인하는 동시에 저점 매수의 기회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 매크로 및 증시 펀더멘탈 환경 개선이라는 순환적 긍정요인과 신정부 정책 기대감이 고조됐다"며 "이는 시장 투자가의 매크로 자신감 고취와 중장기 펀드 환매 압력의 추세적 완화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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