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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인도 공장, 알고 보니 '꿀입지'


입력 2017.05.23 06:00 수정 2017.05.23 06:41        박영국 기자

안드라프라데시주, 지난해 '인도 내 가장 사업하기 좋은 주' 선정

싱글윈도우 등 공공서비스 우수, 교통인프라도 양호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산업인프라.ⓒ안드라프라데시주 상공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산업인프라.ⓒ안드라프라데시주 상공부

기아자동차가 인도 생산기지 건립 장소로 최종 낙점한 안드라프라데시주(州)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과의 연계성 뿐 아니라 인프라, 공공서비스 등에서 최적에 입지조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코트라 인도 첸나이무역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아자동차가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투자 MOU를 체결하기 전까지 인도의 여러 주정부들이 치열한 유치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정부들은 기아차 유치를 위해 여러 유인책을 제안하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결국 안드라프레데시주가 승자가 된 것이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인구 약 4938만 명으로 인도의 29개 주 중 8번째로 큰 16만㎢의 면적을 갖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약 1.6배, 한반도의 약 72%에 해당한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투자 MOU 체결 발표 당시 공장 건설 위치로 안드라프라데시주를 선택한 배경으로 현대차 인도공장과의 연계성을 꼽았다.

기아차 인도공장이 들어서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은 서쪽으로는 카르나타카주의 주도(州都)인 벵갈루루, 남동쪽으로는 현대차 첸나이공장이 위치한 타밀나주주와 인접한 내륙의 관문이다.

두 공장간 거리는 390km로, 기아차는 현대차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20여년간 축적해온 시장 경험과 노하우 뿐 아니라 부품 공급망과 물류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싱글윈도우 제도.ⓒ안드라프라데시주 상공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싱글윈도우 제도.ⓒ안드라프라데시주 상공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지역은 지난해 세계은행과 인도 정부 조사에서 ‘인도 내 가장 사업하기 좋은 주(Ease of Doing Business)’로 선정됐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공공서비스 측면에서 해외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대포적인 기업·투자 친화제도로 하나의 창구(주 상공부, 온라인)를 통해 각종 인허가와 세금 관련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싱글윈도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제약·섬유·IT 분야 육성을 위한 SEZ(Special Economic zone)을 다수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5~2016년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액 103억달러를 기록하며 인도 29개 주 중 6위를 차지했다.

산업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벵골만에 위치해 긴 해안선을 접하고 있어 일찍부터 항만이 발달했고, 인근 주와 연결되는 고속도로 및 철도망을 보유했다.

항만은 경제수도인 비사카퍼트남을 비롯해 6개가 운영 중이며 현재 1개 항만 개발 중이고, 추가로 7개 항만에 대한 개발계획을 갖고 있다. 도로망은 고속도로만 6671km에 달하며, 철도망도 4403km가 구축돼 있다.

다만 항공교통의 경우 발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해 인근 주도인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첸나이에 비해 국제선 항공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7만대로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에,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자동차 대중화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2020년 내수 483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앙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11억달러를 투자해 216만㎡(65.5만평)의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19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며, 생산 차종은 현지 전략형 소형 및 SUV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건설을 통해 차세대 성장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도 자동차시장을 개척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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