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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ilm] '왕=민초' 광해 리더십 재조명…영화 '대립군'


입력 2017.05.24 09:30 수정 2017.05.24 09:31        김명신 기자

정윤철 감독의 신작…'광해' '대립군' 양축

임진왜란 시대적 배경…2017년 새 희망 언급

정윤철 감독의 신작…'광해' '대립군' 양축
임진왜란 시대적 배경…2017년 새 희망 언급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 '대립군' 포스터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 '대립군' 포스터

“새로운 시대가 반겨줄 영화가 되길 바란다.”

1592년 임진왜란, 선조와 그의 아들 광해의 상반된 행보를 통해 ‘군주란 누구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 ‘대립군’은 500년 전과 현재의 대한민국의 정치, 국가 그리고 리더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선조는 어린 광해에게 조선을 맡기고 명나라로 피란하고, 분조가 된 소년 광해가 전쟁을 통해 백성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군주’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특히 극중 등장하는 ‘대립군’의 이야기와 이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싸우는 이유, 그리고 광해를 위한 마지막 선택 등을 통해 가슴 울리는 굵직한 물음과 메시지를 안긴다.

‘대립군’은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는 이들을 칭하며 실제 역사에도 기록돼 있다. 기존 영화에서는 자주 언급되지 않은 이들로, 가장 최하위 계층이라는 것이 윤영철 감독의 말이다. 결국 최하위 계층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과정을 통해 ‘백성=나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 '대립군' 스틸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 '대립군' 스틸

영화 골자는 돈 있는 자들의 노역을 대신해 돈을 받고 전쟁터로 나선 백성들의 이야기다. 그 시대적 배경은 임진왜란으로, 초고에는 임진왜란 속 대립군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지만 각색하는 과정에서 어린 나이에 분조가 된 광해(여진구)와 대립군 수장 토우(이정재)의 이야기가 중심적으로 그려진다.

북방의 오랑캐들과 싸우며 하루하루 연명하던 대립군들은 분조가 된 광해의 일행을 호위해야 하는 임무를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금수저 호위 군사들과 갈등하게 되면서 어린 왕세자 광해와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한 믿음도 바닥으로 치닫는다.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 '대립군' 스틸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 '대립군' 스틸

그러나 백성들을 향한 광해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대립군들은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광해 역시 필사적으로 왜군과 맞서며 군주이자 백성 중 한 명으로 나라는 지키는 모습을 선보이며 또 다른 리더상을 그려낸다.

“나라의 왕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대립군 수장 토우)
“자네는 내 나라의 백성이 되고 싶은가”(광해)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 '대립군' 스틸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 '대립군' 스틸

정윤철 감독은 언론시사회 직후 “500년 전 이야기인데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인 거 같았다. 그래서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영화로 제작됐다”면서 “‘대립군’은 전쟁 영화가 아닌 백성이자 대립군, 그들의 삶과 지금의 비정규직과 계약직 노동자를 빗대어 우리가 바라는 ‘리더상’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정 감독은 “산전수전 겪으면서 진정한 리더로 성장한 광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면서 “최근 광해군의 삶과 관련해 재조명 되고 있는데,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광해는 왕이 된 광해가 아닌 어린 세자, 그리고 그가 백성을 향하는 마음, 가장 밑바닥 백성인 대립군과 함께 성군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통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덧붙였다.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 '대립군' 포스터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 '대립군' 포스터

2년 전 초고가 완성된 후 탄핵과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 등 사회적 많은 변화를 겪은 대한민국 현 상황과 맞물려 “지금 많이들 느끼고 있을 거 같다.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이 진정한 리더가 아닌가 싶다”면서 “영화 제작 전 대립군의 존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사회의 아픈 현실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작품이다 생각하고 한 맺힌 마음으로 찍었다"면서 "광해와 대립군들이 가졌던 고민, 그리고 열정. 여전히 열정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대가 반겨줄 영화가 되길 바란다. 광해가 못 이룬 꿈을 이뤄주시길"이라고 희망했다.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살았던 ‘대립군’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접근했다는 점과 기존 영화들 속 ‘광해’와는 또 다른 초점으로 바라본 시각, 그러면서 백성들의 힘으로 새로운 왕을 세우는 굵직한 메시지까지. 최고의 화제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대립군’은 31일 개봉 예정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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