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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퇴장+벤치클리어링 확전, 솜방망이 징계?


입력 2017.05.22 08:55 수정 2017.05.23 07: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윤성환, 김태균과 말싸움 뒤 로사리오에 빈볼

일부 코치들까지 가세, 관중들 빈축 산 벤치클리어링

벤치클리어링 빌미를 제공한 윤성환은 퇴장 조치 당했다. 중계화면 캡처 벤치클리어링 빌미를 제공한 윤성환은 퇴장 조치 당했다. 중계화면 캡처

KBO리그에서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고 말았다.

한화와 삼성은 20일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서 두 차례 벤치클리어링을 펼쳤다.

사건의 시작은 윤성환과 김태균의 충돌에서부터 시작된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4번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때 윤성환은 김태균을 상대하며 집요하게 몸쪽 승부를 고집했다. 그리고 6구째 직구가 김태균의 유니폼을 스쳤다.

주심은 사구를 선언했고, 김태균은 윤성환을 바라보며 1루로 걸어 나갔다. 이때 두 선수는 무언가 대화를 나누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태균 입장에서는 계속된 몸쪽 공에 신경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고, 윤성환은 크게 문제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고 첫 번째 벤치클리어링이 펼쳐졌다.

이때까지는 크게 문제없었다. 선수들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지만, 의례적인 일을 맞이하듯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앙금이 남아있었다.

윤성환은 후속 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상대로 또 몸쪽 승부를 택했다. 초구에 왼팔을 맞은 로사리오는 빈볼을 직감, 방망이를 내동댕이치며 마운드 쪽으로 걸어갔다. 다시 벤치클리어링이 시작됐고 이번에는 사태가 심각했다.

한화와 삼성 선수들은 작정한 듯 뒤엉켰고, 일부에서는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격한 몸싸움이 펼쳐졌다. 이로 인해 경기는 10여 분간 중단이 됐고, 4명의 심판들은 부적절한 행동을 한 선수들을 골라냈다. 따라서 한화에서는 비야누에바와 정현석, 삼성은 윤성환과 페트릭이 퇴장을 명령 받았다. 윤성환은 빈볼, 나머지 선수들은 몸싸움에 가담했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KBO는 23일 오전 상벌 위원회를 열고 퇴장 선수들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특히 비디오판독 재확인을 통해 징계자를 추가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KBO는 그동안 퇴장이나 음주운전, 부적절 행위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는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과거 주먹이 오고 간 벤치클리어링 때에도 사후 징계는 미약했다는 평가다.

한화 이동걸-롯데 황재균의 사구 논란 이후 KBO는 빈볼에 대해 무거운 징계를 내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 이동걸-롯데 황재균의 사구 논란 이후 KBO는 빈볼에 대해 무거운 징계를 내린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최근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몸싸움은 지난해 6월 LG 류제국과 SK 김강민의 주먹다짐이다. 주먹을 맞교환한 살벌한 장면이었음에도 두 선수는 제재금 300만원 및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빈볼로 판단하지 않은 KBO는 출장 정지까지는 내리지 않았다.

이번 삼성-한화의 집단 몸싸움은 중징계를 피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가장 좋은 예가 2015년 4월, 한화 이동걸과 롯데 황재균의 사구 논란이다. 당시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당한 이동걸은 제재금 200만 원과 출장정지 5경기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더불어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김성근 감독과 한화 구단 역시 각각 제재금 300만 원과 5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이때 KBO는 빈볼, 폭행, 도핑규정 위반 등에 대해 해당 구단에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제24조)을 신설했다. 즉, 빈볼의 책임을 구단까지 확대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경기 도중 퇴장 명령을 받은 선수들 중 일부는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현장에서 심판이 가려내지 못한 일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역시 비디오 판독을 통해 징계 명단에 이름이 올라갈 전망이다. 다만 징계 수위를 어느 정도로 맞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KBO의 고민으로 남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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