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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연대론' 둘러싼 갈등 커지나…비대위 출범 앞두고 '내홍'


입력 2017.05.22 00:01 수정 2017.05.22 06:09        문현구 기자

당 지도부, 바른정당 선호…'동교동계' 집단 탈당 거론하며 반발

22일 비대위원장 선출 앞두고 '마찰음' 이어지면 정국주도권 잃어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이 외연확장을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연대론'의 지향점을 놓고 당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9대 대선 패배 후 중도층에서 교집합을 이루는 것으로 여겨지는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논의에 대해 당 지도부 등을 중심으로 실천에 옮기려는 것에 대해 '구(舊) 민주·동교동계' 인사들이 집단 탈당까지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구(舊) 민주·동교동계' 인사들이 집단 탈당까지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반발

실제로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다음달 임시국회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는데, 김동철 원내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은 이언주·최명길 의원 등이 대표주자로 거명되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국민 여론이 동의하는 선에서 바른정당과 통합 노력이 가능하다"며 연대 또는 통합에 어느 정도 실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 연대를 통해 '제3당'으로서의 교섭력을 보다 넓혀야 할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의당 창당 때 더불어민주당에서 옮겨온 동교동계 인사들은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22일 비대위원장 선출 앞두고 '마찰음' 이어지면 정국주도권 상실 우려도

권노갑 상임고문, 정대철 상임고문, 김옥두·박양수·이훈평 전 의원 등은 지난 19일 오찬 회동을 갖고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연대가 현실화할 경우 집단탈당을 불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대선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한 후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대선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한 후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정당 연대 지지 측, 비대위원장 김종인 손학규 선호 vs 동교동계, 정대철 지지

이날 회동에서는 호남 민심을 다시 끌어안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차라리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의 연정 및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갈등 양상은 22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당내 일부 인사들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을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동교동계 인사들은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며 맞불을 놓았다.

대선 참패 후 흐트러진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재도약에 나서려는 국민의당이 '연대론'을 둘러싸고 다시 한번 갈등국면이 빚어질 경우 향후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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