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져본 남자’ 드미트리우스, 로우지에게 띄운 메시지


입력 2017.05.21 00:06 수정 2017.05.25 09: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인터뷰에서 연패 수렁에 있는 로우지 격려

패배로 좌절했던 과거 회상 “패배는 삶의 일부”

UFC 론다 로우지 ⓒ 게티이미지 UFC 론다 로우지 ⓒ 게티이미지

UFC 플라이급 챔피언 ‘마이티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30·미국)이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파운드포파운드(Pound for pound)’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존슨은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패배의 쓰라림, 그리고 그것에 대처하는 자세를 소개하며 좌절에 빠진 로우지를 격려했다.

로우지는 2015년 11월 UFC 193에서 홀리 홈(35·미국)에게 첫 패배를 당한 뒤 자살까지 생각했다. 간신히 추스르고 1년 1개월 만에 옥타곤에 올라 누네스 강펀치에 1분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 4월 UFC 헤비급 파이터 트래비스 브라운과 결혼을 발표했고, 복귀와 은퇴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존슨은 “로우지가 연패에 빠지며 깊은 침체에 빠졌지만 이를 계기로 성장해야 한다. 그만큼 돈도 많이 벌었다. 질 수도 있다.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패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패배에 대처하는 자세를 알려줬다.

존슨의 격려라면 새겨들을 만하다. 존슨은 두 번의 패배 이후 5년여 동안 플라이급 최정사에서 군림하며 챔피언을 넘어 P4P 1위까지 달리고 있다.

대항마가 없는 플라이급에서 존슨이 역대급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존슨은 최근 ‘UFC ON FOX 24’ 메인이벤트에서 윌슨 헤이스를 3라운드 암바로 정리하고 12연승을 질주, 전 미들급 챔피언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42브라질)의 타이틀 최다 방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연전연승으로 밝은 날만 맞이했을 것 같은 존슨도 져본 남자다. 심지어 그로 인해 눈물까지 쏟았다. 지금의 존슨이라면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 장면이다.

UFC 드미트리우스 존슨 ⓒ 게티이미지 UFC 드미트리우스 존슨 ⓒ 게티이미지

친부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청각 장애를 안고 있는 어머니 아래서도 울어본 적이 많지 않았던 존슨은 지난 2010년 WEC 데뷔전에서 브래드 피켓에게 너무 많은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끝에 판정패했다. 밴텀급에서 활동할 당시 챔피언을 지내기도 했던 도미닉 크루즈에게 판정패로 분루를 삼켰다.

존슨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피켓에 지고 울고 또 울었다. 크루즈에게 지고도 좀 울었다”며 “졌다고 해서 바뀐 것은 없었다. UFC에서의 패배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극복했고 (나의 위상이)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크루즈전 패배 이후 존슨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UFC 최고의 웰라운더이자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거듭났다.

160cm라는 신장의 열세에도 사우스포와 오소독스 스탠스를 뒤섞으며 부지런한 스텝으로 상대를 곤경에 빠뜨린다. 타격과 그라운드를 모두 갖춘 존슨의 체력과 스피드에 상대들은 모두 혀를 내두른다. UFC 유명 해설자 조 로건도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P4P 파이터”라고 극찬한다.

존슨의 과거 상황과 로우지의 현재 상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존슨의 조언을 새겨듣는다면 로우지의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1라운드에 끝냈던 로우지는 UFC 최고 수준인 300만 달러의 파이트머니를 받았던 초대형 스타였다.

자질이 충분한 선수인 만큼 ‘져본 남자’ 존슨의 말대로 패배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양분으로 삼는다면 성장할 수 있다. 이전의 로우지보다 더 강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