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승, 탈락 위기 모면...시한폭탄은?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8월 20일 14:54:31
류현진 2승, 탈락 위기 모면...시한폭탄은?
밋밋한 직구와 홈런-장타 허용 많아
변화구 위주 피칭으로는 타자 압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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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20 00:01
스포츠 = 김태훈 기자
▲ 류현진 30승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 다저스)이 10실점의 악몽을 떨쳐내고 선발 로테이션 탈락 위기는 모면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1이닝(79개) 2피홈런 포함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하며 시즌 2승(5패)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0승.

류현진은 다저스가 5-2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크리스 해처와 교체됐다. 투구수는 79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보어 타구에 무릎을 맞아 교체됐다. 로버츠 감독이나 류현진이나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히고 있다.

어렵게 시즌 2승을 챙긴 류현진은 지난 12일 콜로라도전 10실점 악몽을 지우며 시즌 2승을 따냈다. 부상 선수 복귀와 맞물려 선발진 생존이 불투명했던 류현진은 엄중한 시험대에 올라 승리투수라는 결과를 받았다.

안심할 단계는 결코 아니다. 직구 구속도 여전히 시속 140㎞중반대에 머물렀고 대체로 높게 제구됐다.

그러나 시한폭탄처럼 불안한 것이 있다. 어깨 수술 이전보다 시속 2~3㎞ 정도 떨어진 직구가 피홈런으로 연결되고,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니 체인지업도 떨어져 장타를 허용했다는 점이다.

이날도 7피안타 가운데 2홈런과 2루타가 2개 있다는 것은 찝찝하다. 앞선 6차례 등판에서 30.1이닝 동안 6개의 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이날 역시 장타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류현진은 4월 8일 콜로라도전(원정), 13일 시카고 컵스전(원정), 18일 콜로라도전(홈)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다. 3경기지만 6개의 홈런을 맞으며 ‘홈런 공장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들었다.

▲ 류현진 ⓒ 게티이미지

최근 변화구 비율을 높이며 홈런이 줄어드는 듯했지만 이날 다시 홈런이 고개를 들었다. 2회초 보어에게 몸쪽 낮은 직구를, 3회초 옐리치에게 높은 직구를 던진 것이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다. 밋밋한 속구가 2홈런으로 연결된 것은 물론 펜스 근처까지 날아가 워닝 트랙에서 잡히는 타구도 많았다. 큰 타구를 많이 허용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순간이 많았던 것이다.

올 시즌은 7경기 36이닝 투구 중 벌써 8개의 홈런을 맞았다. 9이닝당 2.00개로 NL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만큼 피홈런이 많다는 얘기다. 홈런 8개 모두 속구를 던지다 얻어맞은 것이었다. 7경기에서 류현진이 허용한 안타 42개 가운데 20개가 장타다.

직구 위력이 떨어지자 주무기 체인지업의 효과도 반감됐다. 류현진이 2루타를 허용한 공은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에 대비하던 마이애미 타선이 류현진의 시속 120㎞대 커브에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철저하게 분석하고 들어오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같은 방식을 고수하기는 어렵다. 지난 콜로라도전 10실점이 주는 교훈이다.

류현진이 던진 79개의 공 가운데 직구는 절반도 되지 않는 30개에 불과했다.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던지며 버텼지만, 변화구 위주로는 타자들을 압도하기 어렵다. 클레이튼 커쇼-훌리오 유리아스-알렉스 우드-브랜던 매카시-마에다 겐타-리치 힐 등 좌우 가릴 것 없이 선발 마운드가 두꺼운 다저스에서 살아남기란 더욱 어렵다.

미국 현지언론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5점을 지원해줬다. 류현진은 솔로 홈런 2개를 맞았지만, 콜로라도전에서 난타당한 뒤 반등해 승리를 따냈다"며 반등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FOX스포츠는 “류현진이 2승을 거뒀다. 그동안 잠잠했던 피홈런이 2개 나온 것은 불안하다. 제외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19일 마이애미전에서는 호투했지만 풍부한 선발 자원 중에서 류현진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피홈런과 불안한 직구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언제 어떻게 류현진의 발목을 잡을지 알 수 없다. 촉박하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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